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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호란 SNS |
[미디어펜=정재영 기자]'음주운전 호란'이 세간의 안타까운 핫토픽이 됐다. 검찰이 지난 9일 가수 호란(본명 최수진, 38)을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했고 호란은 과거에도 두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돼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호란을 지난달 말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호란은 지난해 9월 29일에도 음주운전 사고로 58세 환경미화원의 부상을 입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심경 고백글을 남기기까지 했다. 호란이 불과 반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금 음주운전 혐의를 받았다는 소식에 세간의 반응응 냉담했다.
호란은 지난해 9월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분들께 실망과 분노를 야기한 제 이번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후회하고 반성합니다.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을 했고, 있지 말았어야 할 사고를 일으켰습니다”라며 사과의 글을 올린 바 있다.
당시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호란은 지프 랭글러 차량을 몰고 성수대교 남단 인근을 지나다 3차선 도로 길가에 정차돼 있던 성동구청 청소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석에 타고 있던 환경미화원 황모씨가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해 사고 당시 호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1%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경찰은 호란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음주운전치상) 등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호란은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호란은 당시 음주운전 사고로 방송활동 전면 중단을 결정했다. 소속사는 “호란이 이번 일에 변명과 핑계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번복된 음주운전으로 호란은 '잊혀진 반성'이란 굴레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그가 가수로서도 한 자연인으로서도 재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번복없는 반성', 그리고 자숙에 따른 진실된 실천 뿐이지 않을까. 이같은 이유로 팬들의 아쉬움과 함께 당시 호란의 심경고백 글을 재조명한다.
(이하 호란 심경고백글 전문)
이곳에 들러 주시는 모든 분들께, 호란입니다.
많은 분들께 실망과 분노를 야기한 제 이번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후회하고 반성합니다.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을 했고, 있지 말았어야 할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저 호란은 29일 오전 6시경 출근길에 성수대교 남단 끝자락에 정차해 있던 공사유도차량을 뒤에서 추돌했고, 그 때 트럭 운전석에 앉아 계시던 피해자 한 분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음주검사가 이뤄졌고, 그 결과 음주 수치가 검출되어 음주운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어느때보다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습니다. 어떤 말로도 스스로를 변호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조금만 덜 어리석었더라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던 범죄이자 사고였다는 생각에 깊은 자책만이 되풀이될 뿐입니다. 죄인으로서 사죄드립니다. 제 잘못입니다. 정말로 정말로 죄송합니다.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는 건 시청자와 청취자 여러분들의 권리를 위한 가장 당연하고도 기본적인 수순이라 생각합니다. 저 때문에 피해를 입은 다른 분들께도 죄인 된 마음뿐입니다. 기본적인 수순 외에, 저는 저 스스로 깊이 반성하고 제가 응당 맞아야 할 매를 맞으며 죗값을 치르겠습니다.
피해자께는 어제 찾아가 사죄했습니다. 성실하게 아침 일을 하시다 제 어리석음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이라 계속 찾아뵈며 깊이 사죄하고 대가를 치를 예정입니다. 제 방문이 그분께 피해가 가지 않는 한에서요.
여러분들이 옳습니다. 저는 죄를 저지른 범죄자이고, 여러분 앞에 떳떳이 설 자격을 잃은 사람입니다. 제 지난 오만함과 맞물려 실망감이 배가되는 것 또한 제가 쌓아 온 지난 시간에 대한 제 책임입니다.
여러분들이 옳습니다. 저는 옹호받을 자격이 없고, 위로는 저로 인해 사고를 당한 피해자, 그리고 저로 인해 실망하고 상처받으신 분들께 돌아가야 합니다. 저는 위로받을 사람이 아닙니다. 벌받고 비난받아야 할 죄인입니다.
여러분들이 옳습니다. 여러분은 떳떳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볼 권리가 있고, 더럽고 나쁜 것들을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나쁜 짓을 저지른 한 사람으로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잘못을 저질러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저는 제 죗값을 치르겠습니다.
그 잘못이 다 갚아질 수는 있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진 실망감을 내 죗값으로 치르려면 과연 내가 살아있는 동안 가능이나 한 것인지 아득해집니다. 그만큼 제가 저지른 죄는 크니까요.
하지만 제게 다른 선택은 없습니다. 오로지 저와 제 어리석음, 제 잘못과 제 죄를 생각하며 이제 그 값을 치르는 시간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그동안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미디어펜=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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