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사건이 발생 엿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말레이시아항공사와 군 당국의 발표 내용이 상이하면서 수색 작업에 혼선이 빚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중국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는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익명의 관계자가 "말레이 군 당국이 사고 당일 상황에 대해 일부 은폐하고 있고, 자국 기관 간 정보공유도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
|
|
▲ 사진출처=뉴스와이 방송 캡쳐 |
그는 이 언론에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 당일인 8일 오전 1시께 이후 말레이시아 민항 레이더 시스템의 탐색 기능이 정상이었음에도 실종 항공기의 어떤 신호도 받지 못했다“며 ”그러나 민항기 레이더 시스템보다 군 레이더 시스템이 더 정확한데 그들은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12일 열린 기자회견 현장에서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로드잘리 다우 말레이시아 공군 사령관은 "당일 오전 2시15분 확인되지 않은 항공기가 말레이시아 서해안의 페낭섬 북서쪽 약 200해리(370㎞)에서 공군 레이더 화면에 잠깐 잡혔고, 이 항공기는 실종 MH370 여객기로 확인되지는 않는다"고 최초 공개했다.
다우 사령관은 "해당 항공기에 대해 특별한 위협을 인지하지 않아 군이 대처하지 않았고, 이 정보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아 수일 간 공개를 미뤘다"고 해명했다.
말레이 군의 이 같은 공개내용은 실종 여객기가 중도 회항, 관제소 레이더에서 사라진 오전 1시20분께 이후 1시간 이상 수백㎞를 비행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에 따라 실종 장소가 말레이시아가 당초 공개한 베트남 남부 해역 인근이 아니라 말레이시아쪽에 훨씬 가까운 곳으로 추정됐고, 베트남과 중국 등은 말레이시아 항공사가 전달한 다른 정보를 기초로 다른 해역에서 수색하는 등 헛수고를 한 셈이다.
이에 따라 수색에 동참하던 중국과 베트남 등 주변국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항의했다. 실제로 이날 베트남 당국은 수색을 부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 공동조사팀을 이끄는 궈사오춘(廓小春) 외교부 영사사(司) 부사장은 "말레이 당국이 하나의 채널을 통해 공식적인 정보를 줄 수 있을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도 "온갖 정보들이 나돌고 있어 우리 역시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제 지금까지 수색에는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수색 작업은 남중국해 해역과 말라카해협 부근 약 6993㎢ 범위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