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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대한항공 |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조양호·조원태 체제로 바뀐 대한항공이 올해 실적 개선과 함께 글로벌 항공사로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15년여간의 경영 수업을 마치고 11일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조 사장은 앞서 여객사업본부장으로 대한항공을 1조 클럽에 진입시킨 바 있어 이번 인사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 사장은 인하대 경영학과와 서던캘리포니아대 MBA(경영학석사) 과정을 졸업한 뒤 2003년 8월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 담당 차장으로 입사했다.
1년 뒤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 부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2009년 여객사업본부 본부장(상무), 2011년 경영전략본부장(전무), 2013년 화물사업본부장(부사장), 2016년 총괄 부사장 등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사장은 항공부문 핵심 분야인 자재, 경영기획, 화물사업, 여객사업 등의 업무를 두루 거쳤다.
젊은 경영인답게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사내 변화를 주도해왔다.
업무 절차 표준화를 통해 재무, 영업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했고 '신 여객 시스템'을 적용해 항공권 예약에서부터 발권까지 전 과정에 걸친 고객 요청사항을 통합적으로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2009년 미국발 금융 위기, 신종플루 등으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실적 개선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여객사업본부장이었던 조 사장은 한국발 외국행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보고, 미국과 아시아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을 거쳐 목적지로 향하게 하는 환승 수요를 대거 유치하는 전략을 폈다.
1년 뒤인 2010년 대한항공은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의 성과를 냈다.
조원태 사장은 이후에도 그룹 내 항공부문의 사업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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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사장은 2009년 미국발 금융 위기, 신종플루 등으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실적 개선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대한항공 |
조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첫해인 지난해 대한항공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942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을 합산하면 2010년에 이어 6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 대표이사를 맡은 첫해인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5개사 중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밖에 조 사장은 한진칼 대표이사로서 지주사 설립과 전환 작업에 참여해 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그룹 측은 전했다.
아울러 조 사장은 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조직을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로 쇄신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인사와 함께 지창훈·이상균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대한항공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조원태 사장에게 더 큰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년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 재가입이 확실시되고 있는 대한항공은 조원태 사장의 감각적인 경영전략을 통해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확실한 입지 굳히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늘부터 사장으로서 첫출근한 조원태 사장은 젊고 역동적인 조직 분위기로 쇄신을 위해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며 “탄탄한 기본기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보다 나은 대한항공으로 거듭날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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