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계열 스타벅스, CJ계열 투썸플레이스로 시장 재편...계열사들의 직간접적 지원 영향 커
   
▲ 지난 12일 오픈한 투썸플레이스 김포DT점./CJ푸드빌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최근 몇 년간 커피전문점 경쟁이 뜨거웠던 가운데 결국 대기업 계열의 커피전문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신세계 계열의 스타벅스와 CJ계열의 투썸플레이스는 대기업의 자본력 및 인프라 등으로 급속히 매장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반면 토종 커피 브랜드로 한때 승승장구했던 카페베네는 급속히 매장을 철수하며 침체 속에 빠졌다. 탐앤탐스, 드롭탑 등도 예외는 아니다. 그나마 가성비를 내세운 이디야, 빽다방 등이 선전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12일 800호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투썸플레이스의 800호점은 첫 드라이브스루 매장인 '김포DT'점이다.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의 성공 비결로 '디저트 카페'를 표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가 최근 커피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는 고객과 가맹점 사장님들의 호응에 따른 것으로, 디저트를 분명한 차별화 요소로 하면서 커피전문성을 지속 강화해 온 결과"라고 밝혔다.

실제 투썸플레이스의 성공은 CJ 계열의 인프라 및 자본력 등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풍부한 마케팅 인력 및 CJ제일제당에서 생산하는 밀가루와 설탕 등이 투썸플레이스가 디저트 카페를 표방하는데 큰 도움을 줬을 것이라는 거다. 지난해 투썸플레이스는 수많은 디저트를 개발하며 점당 매출 30% 이상을 신장시키기도 했다. 

CJ푸드빌이 영업적자를 기록함에도 해외에 30여개의 투썸플레이스 매장을 운영하며 공격확장을 하고 있는 것도 대기업이 아니면 힘든 시도였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역시 지난달 한국 진출 17년 만에 서울 청담동에 1000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1997년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와 미국의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날이 각각 50%씩 소유하고 있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이다.

스타벅스는 매년 매장 및 매출이 확대되며 올해 1조원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컨셉의 매장인 커피 포워드 매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디저트나 브런치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디저트나 브런치 메뉴들은 신세계 계열인 신세계푸드에서 맡고 있다. 커피보다는 디저트나 식사 메뉴가 가격이 높아 매출을 올리는데는 더욱 수월하다. 

반면 한때 커피 프랜차이즈 1위를 달렸던 카페베네는 매장을 급속히 줄이며 침체기에 빠졌다. 얼마 전에는 카페베네의 플래그십스토어 역할을 했던 카페베네 압구정 갤러리아점도 문을 닫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카페베네의 매출은 648억원으로 전년동기 959억원 대비 32.4% 감소했으며 영업적자도 50억원으로 전년동기 30억원 보다 더욱 확대 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개인 사업자들과 달리 자본력 뿐 아니라 풍부한 인적 자원도 있고 계열사에서의 직간접적 지원 등이 있어 브랜드를 안정적으로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가 관련 시장을 키우는데도 그룹의 직간접적 지원이 없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성비를 내세운 국내 브랜드 이디야는 지난해 서울 강남에 사옥을 마련했고 8월에는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매장수 2000호점을 돌파하는 등 지속 성장 중이다. 올해에도 가성비를 내세운 차와 베이커리 등을 지속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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