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돼 소폭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전장대비 43.22(0.27%) 내린 1만6065.67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도 5.21(0.28%) 하락한 1841.1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전장대비 15.02(0.35%) 내린 4245.40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다우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개장 초반 반발 매수세가 유입에 힘입어 한때 소폭 상승하기도 했으나 우크라이나와 중국발 악재가 지속되면서 결국 하락 반전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물가와 소비자신뢰지수도 시장 전망치를 밑돌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번 주 다우지수는 2.4%, S&P500지수는 2% 각각 내려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두 지수는 하락률도 7주 만에 최고다.
나스닥지수도 이번 주 2.1% 하락, 주간 기준으로 6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 2월 생산자물가 0.1% ↓.. 3월 소비자신뢰지수 예상하회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0.1% 하락해 3개월래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망치인 0.1% 증가와 1월의 0.2% 증가를 모두 밑돈다. 연율로는 0.9%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목표인 2%에 여전히 크게 못 미쳤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가 발표한 이달 소비자신뢰지수는 79.9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록인 81.6과 시장 전망치인 82를 밑돈 수준이다.
◇ 우크라 우려 여전.. 美-러 외무회담 성과 없어
우크라이나는 크림자치공화국의 16일 주민투표 강행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재개했고, 유럽연합(EU) 의회는 이에 대한 경고로 러시아 제재를 결의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크림반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날 런던에서 장관급 회담을 가졌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찬반 주민투표에 대해 6시간 동안 회담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케리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는 크림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에 대해 효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며 "러시아 의회가 주민투표를 추인하는 것은 우회 병합 시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민투표 이전에는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투표 후 어떤 결정이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케리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구체적 위협을 강화하면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크림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날 회담에서 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어떠한 공통 견해도 없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 때문에 빚어질 결과가 아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크림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가 실시될 경우 오는 17일부터 강경 제재 조치에 돌입할 방침이다.
◇ 중국 경제 둔화 우려 지속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지속돼 시장에서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중국 최대 민간 철강기업인 하이신철강이 만기가 도래한 은행대출 상환에 실패해 차오리 태양에너지에 이어 두 번째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중국 기업들의 줄도산이 현실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이날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인 8%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 에어로포스테일 급락.. 리버티 미디어 급등
이날 청소년 의류업체인 에어로포스테일이 전날 늦게 4분기에 큰 폭의 적자를 봐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여파로 20.1% 급락한 5.83달러에 거래됐다.
리버티 미디어는 전날 현재 53%갖고 있는 시리우스 XM의 나머지 지분을 사들인다는 계획을 포기한다고 발표한 후 7.22% 상승한 135.25달러를 기록했다.
울트라 살롱코스메틱스는 4분기 실적 호조로 6.42% 상승한 95.26달러에 장을 마쳤다.
식품업체인 제너럴 밀스는 전장대비 2.4% 하락한 49.77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앞서 이 업체는 3분기 어닝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쿠퍼 타이어 앤 러버는 월가의 전망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힘입어 전장대비 6.7% 급등한 24.36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