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는 매년 국민통합 우수사례를 발굴·전파하기 위하여 전국 지자체와 민간단체 등에서 추진하는 국민통합 활동사례 중 우수사례를 선정하여 국민통합 활동에 대한 동기부여와 분위기 확산을 꾀하고 있다. 그 성과물로 2016년 '국민대통합위원회 우수 사례집'이 발간됐다. 사례집은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취재하여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다. 미디어펜은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우수사례 원고를 매주 1회(목요일), 총 25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2]더 나은 공동체를 위한 참여(11)-충청남도 청양군 '공주 나래원 화장시설 공동 이용'

주민 행복 위해 지자체들 손잡다!

충청남도 청양군은 그동안 화장시설이 없어서 고민해 오다가 2015년 공주시의 나래원 화장시설을 공동 이용하기로 부여군과 함께 공주시와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청양군민도 공주시민과 똑같은 요금을 적용받으면서 공주시 나래원 화장시설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청양군은 화장시설을 확보하고 공주시는 이용 요금 수입을 통해 경제적 효과를 얻는 상생의 협약이었다. 앞으로도 청양군은 주민 행복과 편의를 위해 지자체 간의 칸막이를 허물고 상생과 협력의 행정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 청양군은 그동안 화장시설이 없어서 고민해 오다가 2015년 공주시의 나래원 화장시설을 공동 이용하기로 부여군과 함께 공주시와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화장시설 어디서 구하나

"고령화사회를 넘어 초고령화사회가 되었는데, 장사시설이 부족해서 주민들의 불편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타 지역의 화장시설을 빌려 쓰면 해당 지역의 주민들보다 더 비싼 이용료를 내야 하니 비용 부담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초상이 나면 홍성이나 공주에 있는 화장시설까지 가야 하는데, 눈이나 비라도 오면 장례식이 아주 힘들어지지 않습니까. 어떻게 하면 이런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까요?"

충청남도 청양군에서는 이러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화장시설 이용 수요는 늘어나는데 관내에 화장시설이 없다 보니 다른 지역의 화장시설을 빌려 써야 하는 주민들의 불편이 컸던 것이다. 청양군 기획감사실 김흥근 팀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청양군민이 홍성군의 화장시설을 이용할 경우 30만 원을 내야 해요. 그런데 홍성군민들은 자기네 시설이니 15만 원만 내면 되죠. 공주시의 화상시설은 지역에 따라 가깝긴 하지만 이용료가 50만 원씩이나 하니 부담이 훨씬 커지죠. 상황이 이러하니 주민들의 불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청양군의 더 큰 고민은 화장시설이 필요하다고 해서 만들 수가 없다는데 있었다. 어마어마한 예산이 들어가는 것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이 자기의 거주 지역에 화장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할 것이고, 설사 예산을 마련하여 청양군 단독으로 화장시설을 건립한다 하더라도 인근 시군인 공주시와 홍성군이 이미 운영 중에 있어 청양군 자체 인구만으로는 이용자가 적어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새로 만들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

새로 지을 수 없다면 다른 지자체의 것을 저렴하게 공동 이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청양군에서는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다른 지자체와의 상생도 도모하는 방안으로서 "공주의 화장시설 나래원을 공동 이용하자!"는 방안을 생각해 냈다.

"청양군과 공주시, 그리고 부여군이 함께 손을 잡기로 했습니다. 주민 행복과 편의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앞서서 칸막이 행정을 허물고 하나가 되기로 한 것입니다."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이 지역행복생활권사업으로 공주시 화장장인 나래원 공동이용 사업을 선정하고, 2015년 12월 마침내 청양군, 공주시, 부여군은 '공주시 나래원 화장시설 공동 이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16년 5월에는 공주시가 장사이용 관련 조례를 개정함으로써 청양군의 주민들이 공주시의 나래원 화장시설을 공주시민과 똑같은 요금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 2016년 상반기 공주·부여·청양 생활권협의회 정례회.

   
▲ 청양군은 주민 행복과 편의를 위해 지자체 간의 칸막이를 허물고 상생과 협력의 행정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부담도 나누고 혜택도 나누다

2016년 6월. 드디어 청양군, 공주시, 부여군은 나래원 화장시설 공동 이용에 들어갔다. 나래원을 이용해 본 한 청양군민은 이렇게 말했다.

"화장시설을 무리해서 새로 확충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다른 지역의 것을 공동 이용하니 여러 모로 좋은 것 같습니다. 지자체 간 협약을 맺어서 이용 요금도 공주시민이나 저희 청양군민이나 똑같고요. 사실 요새 같은 세상에 누가 화장시설을 자기 집 앞에 만들면 좋아하겠어요?"

공주시는 공주시대로 공동 이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공주시 나래원 화장시설 관계자는 공동 이용 효과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공동 이용을 시작하고 2개월 만에 평균 이용률이 전년 동기 대비 64%가 증가했습니다. 지금까지 나래원은 적자 운영이어서 여유가 없었는데 이제는 3개 시군이 함께 쓰니 이용자 수도 증가하여 활용도도 높아졌고 화장시설 운영에도 여유가 생겼습니다."

현재 나래원 화장시설은 대대적인 확충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똑같은 요금으로 나래원을 공동 이용하기로 한 것처럼 3개 시군은 나래원 확충에 따른 비용도 공동으로 부담하였다. 혜택도 나누고 부담도 나누는 상생 협력을 실천하는 것이다.

23억 1300만 원의 예산(국비 18억 5,100만 원, 도비 1억 3800만 원, 시군비 3억 2400만 원)을 투입해 현재 3기의 확장로에 1기를 더 증설하고, 봉안당 1식, 주차장 1식, 회전도로를 새로 설치하고 있는 것이다. 청양군 김흥근 팀장은 이번 지자체 간 협력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사실 청양군, 공주시, 부여군은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동일한 문화권에 속해 있습니다. 3개 지방자치단체가 동일한 문화권이라는 공감대 위에 협력해 나간다면 지역주민이 함께 행복해지는 공동 번영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청양군, 부여군, 공주시는 서로 힘을 합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특히 이번 나래원 화장시설 공동 이용 성공 사례를 본보기로 청양·공주·부여 생활권 내 유료관광지 및 시설에 대해서도 3개 시군 지역주민 할인을 적용, 공동 이용을 확대함으로써 인접 지자체와 상생 번영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이해와 협력으로 더 나은 지역공동체, 문화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