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자이 대통령 "아프간은 미군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미국과 대립각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의회에서의 마지막 연설에서 아프간군은 현재 전 국토의 93%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미군이 올해 말 철수해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의회에서의 이번 발언은 아프간 주둔 나토군이 올해 말 철수한 이후에도 테러 방지와 훈련을 목적으로 일부 미군을 잔류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안보협정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견해를 반복한 것이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미 미국과 아프간의 안보협정을 승인한 아프간 대부족장회의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다. 아프간에 잔류할 미군 중 특수부대는 알카에다 소탕 작전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4월5일 실시될 아프간 대선 후보 10명 전원은 미국과의 안보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카르자이 대통령은 외국군이 더 길게 아프간에 주둔하는 것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르자이는 아프간전 초기인 2001년 집권했으며 2004년 그리고 2009년 연임에 성공했다. 최근 몇 년간 강경 민족주의의 색깔을 강화한 카르자이는 3선 금지 조항으로 올 대선에 나서지 못한다.
그는 15일 의회에서 한 연설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의 평화협상 참여를 촉구했다. 카르자이는 올해 초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탈레반 지도자가 사살됐다며 파키스탄 당국이 폭력사태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