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크림공화국, 러시아 편입 주민투표 크림반도 전역서 시작…통과 가능성 높아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의 주민들이 16일 오전 8시(현지시간) 러시아 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를 크림반도 전역에서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물론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이번 투표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러시아계 주민들이 친서방 노선의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깊은 반감을 품은 점을 고려할 때 러시아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1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jtbc 캡처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계 주민들은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새롭게 등장한 우크라이나 정부가 그들을 탄압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야누코비치가 축출된 이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는 러시아군과 친러 민병대가 장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가 통과될 경우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민투표의 유권자는 크림자치공화국 전체 주민 200만명 중 18세 이상인 150만여명이다. 
 
러시아 흑해함대 주둔지로 '특별시' 지위를 지닌 세바스토폴도 동시에 투표를 치른다. 
 
첫 공식 개표결과는 선거 당일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미하일 말리셰프 선거관리위원장은 밝혔다. 최종 결과는 17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계가 주민 60%를 차지해 주도권을 잡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계가 24%, 타타르계가 15% 가량이다.
 
타타르계는 러시아 병합에 반대하지만, 주민 대다수인 러시아계가 친서구 노선의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강한 반감을 가진 점을 고려하면 투표에서 러시아 편입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크림 당국은 현지 요새를 차지한 우크라이나 병력이 선거 이후 항복하지 않으면 '불법'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서방 국가들은 이번 주민투표 자체가 불법이라는 입장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인정 여부를 놓고 대립이 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