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주민투표 가결...우크라이나 국방부 '러시아군 2만2,000명 크림 주둔'
크림 반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해 러시아에 편입되는 데 대한 주민들의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가 16일 서방측의 온갖 비난 속에서도 95%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그러나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 2만2,000명이 현재 크림반도에 주둔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고리 테흐뉵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대행은 "불행히 짧은 기간에 러시아 병력이 1만2,500명에서 2만2,000명까지 늘었다"며 "이는 엄연한 흑해함대 주둔조약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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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1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jtbc 캡처 |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올해 크림반도에 주둔하는 흑해함대의 병력을 최대 1만2,500명으로 제한하는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주둔한 흑해함대는 태평양함대, 발트함대, 북양함대와 함께 러시아 주요 해군 함대 중 하나다.
서방 언론은 크림 자치공화국에서 러시아가 병력을 증강한 데 대해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이번 사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이 힘들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의 효력을 무효화하려는 결의안 채택이 러시아의 거부권으로 무산됐지만 15개 이사국 중 13개국이 찬성하고 중국이 반대가 아닌 기권을 했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외교적으로 고립돼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반면 러시아는 크림반도에 추가로 파병된 병력은 없다며 양국협정에 따른 흑해함대 병력만 주둔 중이라고 맞서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기존에 크림에 주둔 중인 흑해함대 병력 외에 추가로 우크라에 파견된 러시아군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