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 "우리 땅 찾기 위해 싸울 것"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안드리 데시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합병 가결에 대해 "모든 선택권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크림반도에서는 서방측의 온갖 비난 속에서도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 러시아에 편입되는 주민투표가 95%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가결됐다.
데시차 장관은 "우리는 우리의 영토인 크림반도를 되찾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여기에는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노력과 절차를 밟는 등 모든 방법이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고려되고 있는 방법은 평화적인 방법 뿐"이라며 "이는 지금 크림 반도에 주둔해 있는 탱크와 병력들을 보면 군사행동이나 다름 없어 오롯한 외교적인 전쟁이라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질적인 전쟁이 발생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미국, 유럽연합(EU),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국제사회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고 있어 러시아가 실제로 전쟁을 시작하지 않도록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협상 테이블에 앉아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의 침공이 없다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내부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능력이 있다"며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주민들과도 대화를 통해 평화롭게 함께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데시차 장관은 "크림자치공화국 주민들의 주권을 넓히고 경제적인 발전이나 소국으로서의 자주권을 확대하는 등의 대화를 할 준비가 됐다"며 "하지만 이도 역시 평화로운 대화를 하자는 것이지 이웃국가의 군대를 등에 업고 위협을 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EU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EU는 우크라이나산 제품 수입을 위해 시장을 열어주기로 했다"며 "이와는 별개로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