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러시아 귀속...분리 위한 주민투표, 우크라이나 동부로 확산되나?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오면서 귀속 분위기가 도네츠크, 하리코프 등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동부로까지 도미노처럼 확산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16(현지시간) 크림반도에서는 서방측의 온갖 비난 속에서도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 러시아에 편입되는 주민투표가 95%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가결됐다.
 
   
▲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러시아 귀속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가 16일 실시됐다./채널A 캡처
 
이날 밤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주민 투표가 종료되자 크림반도 수도 심페로폴의 러시아인들은 중심가 광장에서 환호를 지르며 다시 러시아 국민이 되는 감격을 누렸다.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반대한 주민들은 러시아의 영토강탈이라고 비난하면서 주민투표를 외면했다.
 
크림반도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가 종료하기 전에 이미 투표율이 유효 정족선인 50%를 훨씬 넘는 75%라고 말했다.
 
크림반도 의회는 17일 공식적으로 러시아에 병합을 요구하기 위한 회의를 열고 의원들이 러시아로 가서 관련회담을 할 전망이다
 
이같이 주민투표가 압도적 찬성 속에 끝나자 친 러시아 세력이 우세한 도네츠크, 하리코프 등 우크라이나 남동부에서는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대한 반대 시위가 계속 이어졌다.
 
지난 15일 도네츠크 내 레닌 광장에서 수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크림반도의 러시아 귀속에 찬성하는 대규모 러시아 지지 집회가 열렸다.
 
당시 집회에는 우크라이나 국기는 보이지 않고 러시아 국기, 남미 마르크스주의자 체 게바라의 사진을 새긴 붉은 깃발만 펄럭였다.
 
이틀 전 이 지역에서 친러시아 시위대와 친중앙정부 시위대 간에 충돌이 발생해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를 지지하던 22살의 남성이 사망한 뒤 중앙정부 지지자들이 공포에 사로잡혀 시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친 중앙정부 성향의 현지신문 기자인 데니스 카잔스키는 이날 CNN에 전했다.
 
블라디미르 코솔라포프 우크라이나 공산당의 현지 대표는 CNN에 우크라이나 동부 주민은 러시아 귀속을 지지한다며 중앙정부로부터 독립해야 하며 많은 사람이 중앙정부를 합법적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