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은 17일 실종 여객기에 탄 부 조종사가 지상 관제사에게 마지막 교신을 보낸 장본인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예비 조사 결과 젊은 공동 조종사가 침착한 목소리로 "좋아요, 좋은 밤 되세요 (All right, good night)"라는 교신 발화의 주인공으로 보인다고 이날 항공사 사장이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앞서 이 말은 실종 제트기의 데이터 통신 시스템이 이미 꺼진 시간대에 나왔다고 관리들이 지적해 주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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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뉴스와이 방송 캡처 |
이 마지막 교신 발화의 타이밍 때문에 조종사 두 사람 모두 혹은 그 중 한 명이 비행기 실종에 연루됐을 수도 있다는 의심이 깊어졌었다.
지난 8일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을 태운 채 남중국해 상공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는 사고 열흘 가까이 지난 가운데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각가지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제기되고 있으며, 미 CNN은 16일 이번 사건의 의혹에 대해 정리했다.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로 227명의 승객과 12명의 승무원이 탑승한 보잉 777-200은 당시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베이징으로 향하던 도중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영해의 경계 지역에서 실종됐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미스터리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번 여객기 추락 사건을 납치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 초점을 승무원과 승객에게 맞춘 가운데 기장 자하리 아흐마드 샤(53)와 부기장 파리크 압둘 하미드(27)가 유력 용의 선상에 올랐다.
기장 샤는 보잉 777기 베테랑 조종사로, 1만8365시간의 비행 경험이 있으며 1981년에 말레이시아 항공에 입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기혼자로 3명의 자녀가 있고, 제일 어린 자녀와 함께 살았다.
쿠알라룸푸르 외곽 고급 주택지구에 위치한 기장의 자택에서 정교한 비행 시뮬레이션 기기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기장 파리크 압둘 하미드(27)은 2007년 입사했고, 2763시간의 비행 경험이 있으며 부모 및 4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살았다.
지난 14일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은 이들 두 사람의 자택을 수색했고, 여객기의 운항을 지원한 엔지니어 등 지상 요원까지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런 단서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