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삼성이 트럼프 시대 개막에 따른 글로벌 경제 지각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에서 진행된 수요사장단회의에서도 이 같은 기류를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사장단회의에서는 이종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글로벌 경제 전망과 한국 경제의 돌파구’란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통상 압력, 경제 불확실성, 한국 기업들의 수출 피해 가능성과 대응 방안 등을 깊이 있게 전했다.
이는 삼성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지각 변동 및 대내외의 불확실한 환경 속 한국 경제의 돌파구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장단 회의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강연들의 주제는 줄곧 삼성의 관심사 및 고민 등과 맞닿아 있었다.
지난해 6월 말 인사 제도 개편안을 발표하기 3주 전에는 사장단이 ‘변화에 저항하는 기업 문화 어떻게 바꿀까’라는 주제의 강연을 들었다.
지난해 10월 초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전자에 주주 친화 정책을 요구하기 바로 전 주에는 정형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대표가 사장단에게 ‘글로벌 헤지펀드 트렌드와 주주친화정책’을 주제로 강의했다.
실제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사장들의 반응 역시 삼성이 트럼프발 경제 변동에 따른 대응책 등을 고심하고 있음을 넌지시 드러냈다.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삼성전자 해외 법인이 받을 영향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연구해 봐야죠”라고 답했다.
김석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은 “아직 판단하긴 이르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칠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사장은 강연 내용 및 소감을 묻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이날 사장단들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해서는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물었다.
성열우 삼성 미래전략실 법무팀장(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 가능성에 대해 묻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 역시 특검 종료 후 내놓을 쇄신안의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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