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분양 단지가 다수 예정된 가운데, 입주권과 분양권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공급되는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5만1478가구다. 이는 2000년 이후 역대 최대 물량으로, 전체 분양물량의 91%를 차지한다.
정비사업 단지의 경우 조합원 물량과 일반분양 물량이 따로 배정돼 수요자 입장에서는 ▲조합원 입주권 매물 ▲일반분양 청약(당첨) ▲일반 분양권(전매제한기간 종료) 등 선택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청약의 경우 당첨운에 맡겨야 하므로 논외로 둔다면 ‘웃돈’이 붙은 채 부동산시장에 나오는 조합원 입주권과 일반 분양권 중 선택 가능하다.
조합원 입주권은 일반 분양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로열층이거나 인기 평면일 확률이 높다. 또 조합원을 대상으로 일반분양가보다 많게는 수억원가량 저렴하게 판매되므로 웃돈이 붙어도 일반분양가와 유사하거나 그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다.
일반분양분에 주어지지 않는 옵션들이 기본 제공되기도 한다.
‘신촌그랑자이’ 매물에 대해 인근 S 부동산 관계자는 “조합원 입주권 중 전용 84㎡ 매물이 일반분양 당시 2억5000만원의 웃돈이 붙은 채 판매됐다”며 “입주권의 경우 5억원대 중반대 가격에 드럼세탁기, 스타일러 등 옵션이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백련산파크자이’의 입주권 매물은 발코니 확장비와 풀옵션이 포함되고 15층 이상 층수가 보장돼 일반분양가(5억1000만원대)보다 비싼 5억8000만원에 나오기도 했다고 현지 중개업자는 전했다.
하지만 계약금과 중도금을 단계별로 나눠 지불하는 일반분양권과 달리 초기에 목돈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이에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입주권과 분양권 중 고르려면 수요자의 자금상황 파악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입주권 매물을 여럿 중개했다는 J 부동산 관계자는 “조합원 물건은 전용 59㎡일 경우 매물이 3억5000만원대이고 취등록세가 1500만원, 추가부담금이 2억~2억2000만원으로 총액 5억6500만원의 목돈이 있어야 계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평형의 일반 분양가는 7억4000만원대다.
애초 일반 분양 물량이 적게 배정돼 입주권을 노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는 조합원들이 시장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를 모두 선점해 일반 분양분은 단 한 가구도 없었다.
W 부동산 관계자는 “전용 59형을 노리는 수요자는 입주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분양 당시 견본주택 보고 와서 59형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청약은 당첨자가 한정돼 있으므로 선택지를 다양하게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부동산시장이 지난해보다 침체돼 입주권이나 분양권에 웃돈을 높게 붙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지난해 11·3 대책 때문에 전매제한이 강화돼 일반 분양권의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강남4구를 제외한 서울지역 분양의 경우 제한 기간이 1년6개월이므로 우수 입지 아파트라면 분양권 거래가 크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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