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트럼프 미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이의 통화와 관련하여 이를 보도한 MBC와 KBS의 기사 내용을 일베가 비교하면서 그 차이를 찾아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래미디어포럼은 2일 논평을 통해 "MBC는 사실을 보도했으나 KBS는 사실에 논평을 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래미디어포럼은 "황 권한대행과 프럼트 대통령이 통화 중에 '한미 양국은 당분간 정상회담 개최가 어려운 만큼 장관급 대화채널을 강화해 북핵문제 등에 대응하자'라는 대화를 한 적이 없다"며 "이는 KBS의 견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미디어포럼은 "KBS 기자는 자신의 견해를 시청자들이 사실인 것처럼 오해하도록 만들었다"며 "언론사가 어떤 사실을 보도할 때 사실과 논평을 섞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래미디어포럼은 "시청자(독자)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서부터가 논평인지 알 수 없다"며 KBS 기자는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를 넣었다고 비판했다.
미래미디어포럼의 이날 논평 전문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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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미디어포럼 "일베가 찾아낸 KBS 왜곡보도"./사진=일간베스트 저장소 |
미래미디어포럼 논평
지난 1월 31일, 일베는 “KBS가 황교안 권한대행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통화내용을 보도하면서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베는 그와 같은 주장의 근거로 동일한 제목의 KBS와 MBC 기사내용을 비교해서 보여주었습니다.
먼저 KBS 보도내용입니다.
“한미 양국은 당분간 정상회담 개최가 어려운 만큼 장관급 대화채널을 강화해 북핵문제 등에 대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MBC의 내용입니다
“황권한 대행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만나길 바란다며 긍정적으로 화답했습니다.”
두 개 방송사의 뉴스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MBC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KBS는 <사실 + 논평>을 했습니다.
황 권한대행과 프럼트 대통령이 통화 중에 “한미 양국은 당분간 정상회담 개최가 어려운 만큼 장관급 대화채널을 강화해 북핵문제 등에 대응하자.”라는 대화를 한 적은 없습니다. 이것은 KBS의 ‘견해’입니다. 언론사의 ‘견해’를 우리는 ‘논평’이라고 부릅니다.
의사가 약을 처방할 때, 아침, 점심, 저녁용 약을 따로 처방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아침, 점심, 저녁에 복용해야할 약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약봉지에 커다란 글씨로 ‘아침’ ‘점심’ ‘저녁’ 이라고 표기가 돼있습니다. 그리고 약사는 반드시 이 사실을 환자에게 강조해서 말하게 돼있습니다.
언론사가 어떤 사실을 보도할 때 ‘사실’과 ‘논평’을 섞으면 안 됩니다. 시청자(독자)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서부터가 ‘논평’인지 알 수 없기 때문 입니다. KBS가 노린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KBS 기자는 자신의 견해를 시청자들이 ‘사실’인 것처럼 오해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황 권한대행과 트럼트 대통령 간의 통화내용을 보도하면서 KBS 기자가 말하고 싶었던 본인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그 대답은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를 표시한 것입니다. 즉 황교안 권한대행의 역할을 축소시켜 대선주자로 부상하는 것을 막으려했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황교안은 대선출마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언론인을 정치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타당합니다. 또 이런 언론인이 모여 있는 방송사는 언론사가 아니라 정당(政黨)입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수신료라는 이름의 당비(黨費)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2017년 2월 2일
미래미디어포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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