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차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시장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는 그동안 정몽구 회장이 목소리 높여온 품질경영으로 완성된 제네시스가 까다로운 미국소비자들의 마음을 잡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국내명 EQ900)’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갱신했다.
3일 관련업계와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최상위 모델 G90는 468대가 팔려 전월 대비 약 24%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월간 판매량이다. G90의 전신인 에쿠스를 포함해 미국 시장에서 기존 월별 최대 판매량은 2013년 8월 기록한 435대였다.
G90는 미국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지난해 10월 92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데 그쳤지만 11월 301대, 12월 379대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회사 측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인지도가 쌓이는 올해부터는 판매 실적이 더욱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다음달 미국 서부 LA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되는 PGA 투어 토너먼트 대회 ‘제네시스 오픈’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는 등 다양한 프리미엄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G80는 1350대가 팔려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G80는 현지시장 출시 첫 달인 지난해 8월(1497대)부터 9월(1201대), 10월(1109대), 11월(1005대), 12월(1354대)에 이어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1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유지했다.
G80의 경우 기존 2세대 제네시스(DH)보다 가격이 4% 인상된 것을 감안하면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지난달 총 판매량은 1818대로 집계됐다.
이런 제네시스 브랜드의 꾸준한 성장세는 그간 현대차그룹을 품질경영으로 이끌고온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대를 이은 노력의 산물이 이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정몽구 회장은 해외출장의 현지생상공장을 방문할 때만다 품질경쟁력을 높여달라는 주문을 빼먹지 않아다.
자동차 후발주자인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자들과 싸우기 위해선 품질력을 높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현대·기아차는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제이디파워(J.D.Power)가 발표한 2015년 신차품질조사에서 기아차가 21개 일반브랜드 중 1위, 현대차가 2위에 오르며 2년 연속 양사가 모두 최상위권에 포진하는 쾌거를 거둔바 있다.(2014년 현대차 1위, 기아차 3위)
이런 품질력을 바탕으로 완성된 브랜드가 제네시스다. 현대자그룹의 고급브랜드는 정몽구 회장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이런 정 회장의 뜻을 담아 현대차의 제네시스가 2008년 첫 출시됐고 이후 2015년 말 독자브랜드로 출범하며 고급차브랜드로 재탄생했다.
제네시스는 영어로 기원과 창세기라는 뜻으로 정몽구 회장이 바라던 현대차만의 고급 세단 출발선이자, 고급 세단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현대차그룹이 진입하기 어려웠던 고급대형세단 시장에 진출시켜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높은 품질력과 다양한 고급옵션들을 통해 완성된 제네시스 브랜드가 미국시장에서 서서히 반영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일반과 프리미엄 브랜드를 모두 합친 현대차의 총 판매량은 4만6507대로 전년동월 대비 3.3% 늘었다.
SUV인 싼타페가 53.6% 늘어난 7889대가 판매돼 실적을 견인했고 투싼도 5748대가 팔려 10.1% 증가했다. 다만 볼륨모델인 LF소나타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0% 급감한 789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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