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최근 모바일게임 ‘포켓몬고’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부동산가치가 높은 지역이 게임하기 좋은 ‘포세권’이라는 분석이 등장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강현실(AR) 기반 모바일게임 ‘포켓몬고’가 부동산과도 밀접한 연관을 보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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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게임 '포켓몬고(Pokemon Go)'의 게임 시작 화면./자료사진=미디어펜DB |
게임을 하기 유리한 환경이 곧 부동산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는 분석이다.
‘포켓몬고’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을 통해 실제 지형지물에 숨은 것처럼 보이는 포켓몬을 잡는 게임이다. 게임 유저들은 새로운 포켓몬, 보다 다양한 포켓몬을 잡기 위해 집을 나와 돌아다니기도 한다.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신조어도 생겼다.
특히 ‘포세권’은 ‘포켓몬고’와 역세권을 합친 표현으로, 게임하기 유리한 환경을 말한다. ‘포켓스톱’이 많은 지역 혹은 ‘포켓스톱’ 영향권 내에 위치한 집을 지칭한다. ‘포켓몬고’ 내에서 거점 역할을 하는 '포켓스톱'은 게임 아이템을 제공하고, 주변에 포켓몬이 많이 나타나게 한다.
‘포켓스톱’은 주로 번화가 혹은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는 조형물이나 건물에 생성된다. 이 때문에 네티즌 및 업계 사람들 사이에서는 “‘포켓스톱’이 많은 포세권은 부동산 가치도 높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우선 지역별로는 서울이 단연 많고, 지방에서도 부산 해운대 등 주요 도심지에서 빽빽하게 나타난다. 반면 충청·전라·경상도 등 광역시가 아닌 지역에서는 포세권을 찾아보기 어렵다.
아울러 같은 지역 내에서도 동네의 발전 정도에 따라 게임 환경이 달라진다. 조각상·기념비 등 조형물과 도서관·우체국 등 편의시설이 ‘포켓스톱’이 된다는 점을 미뤄보면 신규 분양이 활발히 이뤄지고 인구가 많은 구역이 포세권에 해당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한 네티즌은 “같은 부산 해운대구인데도 재송·반여동 등 노후동네와 센텀시티 부근을 비교하면 후자에서 ‘포켓스톱’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타난다”며 “주상복합 아파트나 새 아파트 입구의 조각상 개수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강남대로 인근 원룸을 얻었다는 정모씨(37·여)는 “집안에서 무려 ‘포켓스톱’ 4개의 신호가 잡혀 주변 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라며 “이러다가 원룸 소개글에 ‘포세권입니다’라는 문구가 나오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수도권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 접근성 좋고 인구 유동성 많은 지역과 외곽지역의 포세권 차이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동탄2신도시, 다산신도시 등 신도시의 경우 부동산 가치와 별개로 포세권을 찾기 어렵다. 동탄2신도시에 거주하는 김모씨(29)는 “동탄이 아직 기반이 닦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게임을 통해 다시금 실감하게 될 줄 몰랐다”며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면 포켓몬도 활발해질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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