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 첸나이 인근 해상에서 선박충돌로 유출된 기름 때문에 멸종 취약종인 바다거북이 등 해양생태계 피해가 우려된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첸나이 카마라자르 항구 인근 해상에서 유조선과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충돌했다.
항만 당국과 주 정부는 선박충돌 직후에는 기름 유출이 없다고 밝혔으나 곧 1t 정도 샜다고 말을 바꿨으며 엿새가 지난 이달 3일 유출된 양이 20t이라고 밝혔다.
인도 해안경비대는 기름이 해변으로 밀려와 35㎞에 걸쳐 모래·암석과 뒤섞였으며 지금까지 70t 분량의 기름 섞인 모래·찌꺼기 등을 치웠다고 밝혔다.
2007년 한국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 때 1만t이 넘는 기름이 유출됐던 것과 비교하면 많지 양은 아니지만, 이즈음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등급 '취약'으로 지정된 올리브 리들리 바다거북이가 첸나이 해변으로 와 알을 낳는 때여서 이들 생태계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현재 공무원과 어민, 환경단체 회원 등 1000여명이 기름 제거 작업을 하고 있지만, 완전히 기름을 제거하기까지 1주일은 더 소요될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아툴리아 미슈라 타밀나두 주 환경부 차관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해안경비대가 기름이 해변으로 밀려오지 않도록 해상에서 차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해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
어민과 환경보호 단체는 당국이 기름 유출 규모를 축소 발표하는 등 파문을 줄이는 데에만 급급하면서 오히려 피해를 키웠다고 비난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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