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평 제네바 유엔본부 주재 북한 대사가 17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위원회 회의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한 비난에 항의, 회의 도중 퇴장했다고 호주의 라디오 오스트레일리아가 18일 보도했다.
서 대사는 이날 일본의 납북피해자가족회의 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 대표가 북한의 납치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유엔의 대처를 요구하는 연설을 하는데 반발, 퇴장했다. 이즈카 대표는 여동생인 다구치 야에코가 1978년 북한에 납치됐다.
북한은 2002년 과거 20년 간 10여명의 일본인을 납치한 사실을 시인했지만 다구치를 포함해 8명은 사망했다고 밝혔었다.
서세평 대사는 이즈카의 연설이 시작된 지 수 분 후 이즈카 대표가 일본 정부를 대표하는 것인지 아닌지 명확히 해야 한다며 연설을 방해했으며 이즈카에게 발언권이 있다는 의장의 발표에 항의해 퇴장했다.
유엔 인권위는 이날 최근 유엔이 발표한 북한 인권보고서에 대해 논의 중이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심각한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 비서를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해야 한다고 권고했었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인권 유린을 나치에 비유하고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폐쇄를 요구하는 등 강도높은 비난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