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18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미국 지표 호조 등으로 인해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88.97(0.55%) 오른 1만6336.19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3.42(0.72%) 상승한 1872.2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전날보다 53.36(1.25%) 오른 4333.31에 장을 마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 이외의 우크라이나 지역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밝힘에 따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게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발표된 건축허가건수가 호조를 보인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은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이날 거래량은 평소보다 적었다.
◇푸틴 "크림 외 지역 합병은 사실무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투표 결과를 옹호하며 크림 공화국과 합병 조약에 서명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역사적으로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유화적인 태도를 취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크림에 이어 다른 지역도 합병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갈라놓기를 원하지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며 "크림반도 다음에는 어떤 지역이 병합될 것인지를 논하며 당신을 불안하게 하는 무리들을 믿지 말라"고 말했다.
하지만 푸틴의 연설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크림 공화국의 주민투표가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며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택착공 건수 감소…건축허가 건수 증가
미국의 2월 주택착공 건수는 한파의 영향으로 3개월째 감소했다. 하지만 건축허가 건수는 증가해 향후 주택경기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2월 주택착공 건수가 90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수정치인 90만9000건보다 0.2% 감소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 91만 건에도 다소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달 건축허가 건수는 전월보다 7.7% 상승한 102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이며, 2009년 중반 이후로는 2번째로 높은 수치다. 콘도나 아파트와 같은 복합 주거시설에 대한 건축허가 건수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건축허가 건수는 미래의 주택경기를 짐작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에 봄이 오면 건축업체들이 주택 착공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 옐런 취임 후 처음 주재하는 FOMC 회의에 관심
연준의 FOMC 회의가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림에 따라 시장은 FOMC 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FOMC 회의는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8~19일 열리는 연준 FOMC 회의에서 100억달러의 추가 테이퍼링이 단행돼 양적완화 규모가 55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FOMC의 또 다른 관심사는 연준이 기준금리 향방의 지침이 되는 '선제적 안내(forward guidance)'를 수정할지 여부다.
연준의 원래 방침은 실업률이 6.5%로 떨어질 때까지 사실상 제로금리(0~0.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 1월 6.6%, 2월 6.7%로 6.5%에 근접함에 따라 일부 위원들은 연설과 회견에서 공개적으로 금리인상의 기준이 되는 실업률 목표치를 아예 없애거나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애플 '상승'..게임스톱 '하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헬스케어 업종과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애플은 이날부터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아이패드 4세대)를 다시 판매하기 시작함에 따라 0.88% 상승했다. 아이패드 4세대는 아이패드 가운데 최저가형 모델이던 아이패드2의 자리를 대체한 것이다.
반면 게임스톱 주가는 월마트가 비디오게임 판매를 다양화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3.4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