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한국인 사업가 살해 사건으로 비리 척결에 들어간 필리핀 경찰 190여 명이 마약 양성 반응을 보여 전원 해고될 방침이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 당국은 경찰관 190여 명의 마약 투여 사실을 확인, 전원 해고할 방침이라고 마닐라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알페가르 트리암불로 필리핀 경찰청 내무국장은 지난 10일 마약검사 결과 양성반응을 보인 경찰관 99명에 대한 해고가 승인됐다고 전했다.

트리암불로 국장은 "다음주 중 40명의 (해고) 명단이 추가로 나올 것"이라면서 "공무원법상 마약 투여는 중대한 위반 행위로, 해고 사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필리핀 경찰은 지난해 7월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의 취임을 계기로 직원 대상 마약검사를 의무화했다. 

경찰 당국은 검사 의무화 후 경찰관 193명과 민간인 직원 5명이 마약을 투여한 사실을 적발했으며 이 중 대다수는 카비테, 라구나, 바탕가스, 리잘 등 중부 루손 지방에서 근무했다.

트리암불로 국장은 “일부 직원은 이미 면직 처분됐고 나머지도 해고 절차를 밟는 중이며, 마약 투여 사실이 확인된 직원은 전원 해고한다”고 알렸다.

앞서 필리핀 경찰관이 한국인 사업가 지모씨(53)를 납치해 마닐라 케손시의 경찰청 본부에서 살해한 뒤 몸값을 1억원 이상 뜯은 사건이 터지면서 경찰 당국은 비리 경차관 척결 등 내부 개선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