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민 기자]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오는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특검은 이번 소환조사 이후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도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다시 초비상모드에 돌입했다. 이 부회장이 특검에 소환되는 것은 지난달 12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특검 소환에 성실히 임하고, 이번 조사에서 혐의가 해소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이번 이 부회장 소환 조사에서 그동안 추가로 확인된 부분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며, 이번 조사 후 영장 재청구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특검 1차 조사가 막바지에 이른 만큼 강도 높은 수사를 예상하면서도 특검의 압박으로 인해 경영 공백이 장기화될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재계 한 고위관계자는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조직개편, 인력채용, 사업계획 등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특검의 잦은 총수 소환으로 경영 공백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전반적으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특검으로 인해 국내 산업계 전반에 악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영계획 수립의 골든타임인 현 시점에서 특검으로 인한 총수 리스크가 기업 전반에 큰 악재가 되고 이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삼성 내부에서는 이번 특검의 이 부회장 재소환 조사에서 각종 의혹을 해소하고 구속도 면하게 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임해 비상모드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다.

삼성 한 관계자는 "전에 구속영장 청구 전에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했는데 (구속영장이) 기각 됐다. 왜 다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특검이 질질 끌면서 기간 연장한다고 하고 (최순실 특검이 아니라) 삼성 특검인것 같다. 재계 전반에 대한 수사도 못하고 (삼성만) 다시 소환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