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사태 우크라이나, 크림에 감금된 해군사령관 등 자국 군인 석방 요구
우크라이나가 크림 공화국 지도부에 대해 러시아계 무장 단체의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해군기지 장악 후 억류한 자국 군인들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에서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임시 대통령이 크림 공화국 지도부에 오후 9시까지 인질로 잡힌 모든 자국 군인들을 석방하라는 최종 시한을 발표하고 모든 도발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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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1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jtbc 캡처 |
이 최종 시한에는 세르게이 가이둑 우크라이나 해군 사령관을 포함한 모든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기간시설 철수 같은 기술 분야와 기술 인력에 대해 조치를 할 것이라는 경고가 포함됐다.
전날 러시아가 크림 공화국 합병을 선언한 후 우크라이나에서 친러시아파와 친중앙정부파 간 일촉즉발의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리나 카날유크 우크라이나 해군함대 사령관이 이날 러시아계 무장세력 약 300명이 세바스토폴에 있는 우크라이나 해군 기지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카날유크 사령관은 러시아계 무장단체가 해군기지 곳곳에 있으며 기지 주변에서 우크라이나 해군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번 사태에 러시아 보안부대가 개입됐다고 확신했다.
그는 당시 해군기지에 우크라이나 해군 장교 70명이 이들과 협상하며 이들의 진입을 막으려 했으나 이들은 기지에 들어와 우크라이나 국기를 없애고 러시아 국기로 교체했고 총격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세르게이 가이둑 우크라이나 해군 사령관이 사로잡혀 모처로 옮겨졌다. 러시아 국영 이타르타스통신은 가이둑 사령관이 세바스토폴 검찰 사무실에서 우크라이나로부터 내린 병사의 무기 사용 지시를 병사들에게 전달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고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크리민포름을 인용,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는 18일 크림을 자국 영토로 편입시키는 합병 조약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전국 생중계 연설 직후 크림 자치공화국 수석 장관 및 지방 의회 의장과 함께 이 조약에 서명했다.
푸틴은 연설에서 역사적 정의의 회복이라며 크림반도의 우크라이나 탈퇴 주민투표를 옹호했다.
이날 서명된 조약은 러시아 헌법재판소의 승인 및 러시아 상원과 하원의 비준 후에 효력이 발생한다. 다만 이러한 절차는 형식적인 것이다.
푸틴은 러시아와의 역사적 유대 관계를 단절시키기 위해 서방이 우크라이나 소요를 고무시켰다고 비난했으며 크림반도의 주민투표가 불법이라는 서방의 비판은 들을 가치도 없는 말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