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원 크림 병합 승인...반기문, 푸틴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깊은 우려 표명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위기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상황을 악화시키는 성급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반 사무총장의 이번 방문 목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직접 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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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1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jtbc 캡처 |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반 사무총장에게 러시아는 국제사회에서 유엔의 중심 역할을 지속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이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동남부에 있는 러시아인들의 권리가 침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전했다.
반 사무총장은 21일 우크라이나로 이동,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 대행과 아르세니 야체뉴크 총리 등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은 20일 크림자치공화국의 병합을 승인했다.
크렘린이 통제하고 있는 하원은 이날 크림 병합안을 신속히 논의한 이후 비준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우크라이나 새 정부를 비난했다.
크림 병합안은 상원의 승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서명을 거치게 되며 이는 형식적인 절차로 이번 주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크림반도 주민들은 투표를 통해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해 러시아로 편입하는 안을 압도적으로 찬성했다.
러시아 병력이 크림반도를 장악한 이후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우크라이나 새 정부와 서방 국가들은 불법이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