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부산=최주영 기자]“꿈의 항공기라고 불리는 보잉 787-9 부품이 바로 이 곳에서 만들어집니다. 테크센터는 무게를 줄여 연료효율성을 20% 높이고 소음도 대폭 줄어든 친환경 차세대 항공기를 선보일 것입니다.”
지난 17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 자리잡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의 부산테크센터를 방문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대형 항공기 B747-400 3대가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를 자랑하는 테크센터는 민항기·군용기 제작과 정비가 함께 이뤄지는 곳이다.
보잉·에어버스와 공동개발사업…‘787-9’ 연비효율성 20%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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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항기 중정비 공장에서 나란히 점검을 받고 있는 2대의 보잉 747-400/ 대한항공 |
가장 먼저 중정비 공장에 들어서자 정비 중인 커다란 항공기가 눈에 들어왔다. 노후된 착륙장치를 교체하는 작업이라고 공장 관계자는 전했다. 비행기 평균 수명이 30년이지만 사고 예방 차원에서 2년 주기로 정비를 거치고 있다. 박홍욱 중정비공장 운영팀 과장은 “연간 60여대 항공기 정비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외에 자회사 진에어, 미국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항공도 이곳에서 중정비를 받는다.
민항기 공장은 이번 견학의 하이라이트였다. 이곳에서 국내 도입될 'B787-9'의 부품 생산 과정을 볼 수 있었다. 미국 보잉사가 만든 B787은 꿈의 여객기라는 뜻의 '드림라이너(Dreamliner)'로 불린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4년부터 보잉사와 협력해 항공기 날개 구조물인 ‘레이키드 윙팁’, ‘후방 동체’, ‘플랩 서포트 페어링’ 등 5개 핵심부품을 테크센터에서 자체 제작중이다.
B787-9는 기존 항공기보다 가벼운 동체와 20% 이상의 연비효율성을 자랑한다. 부품과 성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첨단 소재인 탄소복합제 비율을 15%에서 50%로 늘려 기존 알루미늄보다 40% 가볍고 튼튼해졌다. 윤수현 민항기공장 복합재 그룹장은 “350도가 넘는 비행기 오븐(오토클레이브)에서 배합 재료가 하나의 층으로 합쳐져 더욱 견고해진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이후부터는 가공과 트림, 도장 등 단계를 거쳐 납품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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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잉 787 항공기 후방동체 구조물(After Body) 제작/ 대한항공 |
테크센터는 보잉사의 787패키지 전 라인을 독자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임이규 테크센터 조립담당 그룹장은 787-9 납품과 관련, “월 12대 생산이 목표로 연간 150개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잉사의 787라인 베이직모델과 9,10 부품생산이 한 공정에서 이뤄진다.
787-9는 미국 찰스턴 공장에서 제작하며, 오는 27일 인천공항에 인도된다. 대한항공은 보잉 787-9(1호기) 인도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787라인을 1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5대를 시작으로 내년 4대, 2019년까지 1대가 들어온다”며 “테스트비행을 거쳐 상반기 후 미주 9개주 등 장거리 노선에 신규 취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인기 집중 육성…“2020년 매출 3조 목표”
대한항공이 차세대 먹거리 분야로 주력 중인 무인기도 이날 초미의 관심사였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중고도 정찰용 무인기, 사단 무인기, 틸트로터, 500MD 무인기, 저피탐 축소형 무인기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 중 사단 무인기와 500MD 무인기는 대한항공이 심혈을 기울이는 라인이다.
사단무인기는 영상감지기능이 뛰어나 낮에는 상공 2~3km위에서 사람 얼굴을 정확하게 찍어내고, 야간에는 적외선기능으로 어떤 물체들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500MD 무장형 무인헬기는 최고 시속 200㎞에 이르고 5시간 이상 체공능력을 지니며 헬파이어 미사일 등으로 무장한다.
또 유인기의 무인화 기술탑재를 위해 500MD 헬리콥터의 창정비 사업을 마치고 최종 점검 중이며, 저피탐 축소형 비행체 핵심기술 개발 사업도 완료를 앞두고 있다. 이현수 테크센터 군용기공장 사업관리팀장은 “현재 다수의 국가와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며, 국내 최고의 무인항공기 개발업체로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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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정비를 마치고 최종 점검 중인 500MD 헬기/ 대한항공 |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 2012년 지속적인 무인항공기 개발을 집중 육성하고 항공우주사업부문을 주력 분야로 2020년까지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무인기 사업의 경우 양산화 작업을 거친 다음 성능개량으로 확장시켜 수출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테크센터를 포함한 항공우주사업본부는 1조2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민항기 부품이 55%, 군용기정비 25%, 무인기 분야 10%를 차지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세계적인 사업수행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Top 10의 경쟁력을 갖춘 종합 솔루션 공급처로 성장할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부산=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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