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 /한국거래소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스닥 상장방식이 기존 2개에서 5개로 늘어나 IPO 규모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찬우)는 코스닥시장 상장 채널 다양화와 문호 개방을 추진해 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2017년 업무추진 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제일홀딩스,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기업들이 속속 코스닥 상장을 추진해 올해 공모 규모가 3조원을 넘을 것"이라며 올해 코스닥 IPO 규모를 사상 최대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 거래소는 올해 코스닥시장 정책을 '3대 발전전략·9대 핵심사업'으로 정리했다.

발전전략의 핵심은 ‘코스닥시장 진입장벽 허물기’로 표현됐다. 상장 요건을 완화하고 채널을 다변화해 잠재력이 큰 국내외 강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상장 유치하겠다는 전략이 추진된다.

지난달 1월 '테슬라 요건'을 도입해 적자기업도 미래 성장성이 있으면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수 있게 된 것도 같은 취지다.

기술 특례상장의 문도 넓히기로 했다. 기존 기술특화기업뿐 아니라 사업모델의 성장성이 큰 기업에도 특례상장이 가능하며 상장주선인에 따른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도 추진된다. 결론적으로 일반상장(이익 실현 기업)과 특례상장(기술평가 특례)으로 이원화돼 있던 코스닥 상장 방식은 올해부터 총 5가지로 늘어난다.

거래소는 상장 정책을 '진입심사'에서 '상장유치'로 전환해 우량 기술, 업종별 선도, 4차산업 등 특정 기업에 대한 상장 유치활동을 공격적으로 벌여나간다.

중국과 미국 이외 다른 국가의 기업들이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싱가포르(3월), 영국(4월), 미국(6월), 베트남·인도네시아·호주·독일 등(이상 하반기) 등에서 각각 상장유치 활동을 펼칠 계획도 선포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상장주관사를 사후 평가하는 시스템도 마련된다. 외국인과 기관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투자상품 라인업도 대폭 늘어난다.

아울러 간접투자상품인 코스닥150 섹터 상장지수펀드(ETF)의 다양화, 변동성과 관련한 테마 ETF 개발을 통한 투자수단 다각화로 추진된다. '레버리지 인버스 ETF' 등 고위험·고수익형 상품도 조만간 도입한다.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을 돕는 인프라도 강화돼 '스타트업 팜 시스템(Start-Up Farm System)'을 구축한다. 이 시스템은 기업에 대한 통합 육성지원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거래소는 투자자 신뢰 확보를 위해 호재성 유상증자 공시 이후 정정 공시를 반복한 상장사 제재 근거 마련 등 처벌 수위를 높이고 불성실 공시행위에 대한 관리와 예방 활동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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