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자율주행 시스템, 40초 완전자율 주행 체험
엔트리 트림부터 공도·서킷 모두 만족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너와 함께 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져도 네 잘못이 아니다."

이는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의 주연 공유(김신 분)의 명대사다. 긴 기다림 끝에 만난 정인과의 이별을 앞두고 공유가 밝힌 짧고 강렬한 한마디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7세대 BMW 뉴 5시리즈/ 미디어펜


7년의 기다림 끝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BMW 뉴 5시리즈를 직접 체험해본 소감을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올해 수입차 시장 최대 기대주인 'BMW 신형 5시리즈'가 마침내 베일을 벗고 소비자들을 찾아왔다. 더욱이 BMW코리아 특화 라인업으로 소개된 이번 모델은 반자율주행 패키지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시스템'과 남성들의 로망인 'M 스포츠패키지'가 기본으로 적용했다.

이런 BMW 뉴 5시리즈를 직접 체험 해보기 위해 서울 강남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에서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를 왕복하는 약 130km 구간 동안 직접 체험해 봤다. 시승차는 5시리즈의 기본기를 알아보기 위해 6630만원의 엔트리 트림 뉴 520d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을 선택했다. 파르나스 타워부터 드라이빙 센터까지와 서킷구간 등 약 65km 구간을 주행했다.

첫인상부터 날렵하면서도 덩치가 커진 것이 눈에 띈다. 특히 클래스 헤드라이트 커버가 키드니 그릴과 연결돼 넓은 차폭을 강조해 도로 위에 낮게 깔린 듯한 형상을 연출했다. 기본 적용된 M 스포츠 패키지로 곳곳에 고성능의 외관이 더해진 데다, 짧은 오버행과 새로 추가된 스웨이지 라인이 어울려 금방이라도 달려나갈 듯한 인상을 준다.

이전 세대보다 덩치는 더 커졌지만 무게는 가벼워졌다. 또 더 단단해졌다. 신형 5시리즈의 전장은 4935mm로 기존 모델보다 28mm 늘었다. 전폭(1868mm)과 전고(1479mm) 역시 각각 8mm, 15mm 확대됐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척도인 휠베이스(축거) 역시 2975mm로 7mm 더 넓다. 경쟁 모델인 E클래스(전장 4925mm, 전폭 1850mm, 전고 1460mm, 휠베이스 2940mm)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으니 엔트리 모델이라고 믿기 힘들만큼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변화된 5시리즈의 품격을 보여준다. 컴포트 시트가 몸을 감싸는 착좌감이 만족스럽다. 

뉴 5시리즈에는 상위 차급인 7시리즈에 탑재한 제스처 컨트롤 기능도 적용됐다. 간단한 손동작을 통해 내비게이션과 전화, 오디오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실제 별 다른 설정 없이 센터 콘솔 위쪽에서 검지 손가락을 움직이자 음량이 조절됐다.

   
▲ 7세대 BMW 뉴 5시리즈 스티어링 휠/ 미디어펜


기본 제공되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BMW 디스플레이 키'를 이용해 차량의 남은 연료량과 주행가능거리를 비롯해 윈도와 잠금 상황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앞유리에 주행 정보를 표시해 운전을 돕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풀컬러로 70% 커졌다.

갑작스런 악천우에 복잡한 서울 도심을 빠저 나가는 구간에서 반자율주행 시스템을 사용해봤다. 계기판에 초록색 점멸등이 켜지며 작동 중임을 알려준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의 힘을 빼도 알아서 차선을 유지했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알아서 전방 차량과의 안전거리를 확보했다. 주행 도중 갑자기 다른 차선에서 차량이 진입하면 끼어든 차량과의 거리에 맞춰 다시 차량 간격을 조정했다. 곡선 구간에서도 차는 차선을 읽는 듯이 부드럽게 선회했다. 다만 40초 이상 손을 때고 있게 되면 기능이 정지한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기존에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차가 단순히 '경고'를 전달하는 것이 주 임무였다면 뉴 5시리즈는 차량이 실제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과 제동, 가속까지 개입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컴포트 모드에선 디젤차임을 알아차리기 힘들다는 것. 진동과 소음이 내부에선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도로위를 미끄러지듯 조용하고 차분히 나아가는 주행감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로 편안했다. 

복잡한 도심구간을 반자율주행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편안히 탈출 후 5시리즈의 본격적인 야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 속도를 내봤다. 스포츠모드에서의 날렵한 주행성능과 안정감은 놀라울 정도 였다. 

   
▲ 7세대 BMW 뉴 5시리즈/ 미디어펜

중간 도착지에 도착에 서킷에서 시승차를 더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았다.

시승차에는 신형 2.0리터 4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200km/h 언저리까지도 힘든 기색 없이 쭉쭉 치고 나간다. 다소 거칠게 차량을 몰아부치며 급가속을 반복했지만 RPM은 4000 이상을 넘지 않고 부드럽게 변속됐다.

코너링 성능도 만족스럽다. 고속의 선회 구간에서도 일부러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진입했으나 날카롭게 코스를 탄다. 높은 토크로 코너링시 감속과 가속을 반복해도 신속하게 반응하며 치고 나간다. 

정숙도 역시 만족스럽다. 이날 시승 내내 거센 바람과 비가 내렸지만 고속 주행에서도 동승자와 대화를 나누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조용한 실내에서 낮게 깔린 음악소리가 오히려 신경 쓰일 정도였다.

BMW 뉴 5시리즈는 300만원 상당의 반자율주행 패키지와 옵션가 1000만에 달하는 M 스포츠 패키지를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하고 가격은 6630만~8790만원에 책정했다. 트림별로는 이전 6세대보다 170만~300만원가량 가격이 인상됐지만 기본 적용된 사양들을 감안하면 경쟁력 높은 가격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옵션에 따라 9가지의 다양한 트림 구성으로 고객 선택 폭도 넓혔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