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지난달 해외여행 이용객이 역대 1월 중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가 시장에서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국제·국내선 여객 비중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2.1%, 14.2% 증가했다. 국제선 여객은 설 연휴와 겨울방학 시즌 수요가 늘면서 저비용항공사 공급이 확대된 점이 주효했고, 국내선의 경우 제주와 내륙노선의 이용률이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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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간 시장 전략에 차별화를 두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항공기 /각사 |
항공사별로는 국적 대형항공사의 국내여객 운송량이 109만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3.4% 증가했고, 저비용항공사는 144만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4.8%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의 분담률은 56.8%로 전체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도 항공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FSC와 제주항공 등 LCC의 시장에서 항공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최첨단 항공기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국내 최초로 들여온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 B787-9를 다음달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띄운다. 오는 6월부터는 토론토를 시작으로 마드리드, LA 등 장거리 노선으로 확대해 증편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오는 4월 국내 최초로 에어버스의 차세대 항공기 A350-900을 들여와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A350-900은 300석 규모의 중대형기로 경쟁 항공기인 보잉 777보다 연료효율이 25% 더높은 환경친화적인 항공기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은 차세대 항공기를 연내 4대를 추가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제주항공, 진에어 등 LCC는 공급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과 탄력적 노선 운영, 가격경쟁력으로 항공 수요 선점에 나선다.
제주항공은 LCC 중 가장 많은 노선과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6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면 총32대의 항공기와 50개 안팎의 노선을 보유하게 된다.
진에어는 LCC 최초로 장거리 국제선을 비롯해 국제선 30개 노선과 국내선 3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항공기는 22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2~3기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올해 '펀 항공사(Fun Airline)' 콘셉트와 장거리 노선(롱홀)의 강점을 더욱 강화해 여타 LCC와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고유가, 환율 변화로 시장환경이 좋지 않은 가운데 업체들의 이같은 전략이 시장에서 통할지 주목된다. 대형항공사는 고유가 대비 연료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 도입, LCC는 신규노선과 규모의 경제를 통한 합리적 서비스로 항공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2월 여행객 증가와 저비용항공사의 공급력 확대로 인해 항공여객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항공사들이 저마다 차별화된 서비스와 강점을 내세우고 있어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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