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종료…삼성‧SK‧롯데 경영정상화 시동
위기탈출과 성장 동력 확보에 초점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최순실 게이트’에 몸살을 앓았던 재계가 분위기 쇄신을 통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활동이 28일로 종료되는 가운데 특검의 타깃이 됐던 삼성과 SK, 롯데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삼성은 특검 종료와 함께 본격적으로 움직일 예정이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약속 실행과 함께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삼성은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와 쇄신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에서는 미전실 해체는 사실상 삼성 그룹의 해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라는 것이다.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의 사기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부에서는 미전실 해체 이후 한동안 삼성 그룹 전체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 전체 업무의 조정자 역할을 맡는 부서가 사라진다는 이유다. 그룹 전체의 사회공헌과 채용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은 미전실 해체와 쇄신안 발표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피해가 예상되지만 ‘정경유착’을 고리를 끊어 투명한 경영 시스템을 확립하고, 이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빠르면 특별검사팀의 활동이 끝나는 이날 삼성이 미전실 해체와 쇄신안 등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까지 미전실이 담당했던 계열사의 업무분담과 경영진단, 채용 등은 3대 주력 계열사로 분산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등이 각 분야 업무를 나눠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 활동이 종료되면서 그동안 숨을 죽였던 SK와 롯데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조짐이다. SK는 성장동력 확보, 롯데는 사드발 후폭풍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저망된다.

최태원 SK회장은 최근 승진 임원과의 만찬 자리에서 "SK그룹은 IT과 에너지를 동시에 갖고 있다"며 "변화를 받아들이고 장점을 살리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향후 SK는 사업역량 강화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성장가능성이 큰 사업에 통큰 배팅이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SK하이닉스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일본 도시반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주목하는 상황이다.

도시바는 메모리 사업 부문을 분사하고, 신설법인 지분 19.9%의 매각을 위해 이달 초 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원전사업 손실이 불어나자 낸드플래시 사업의 일괄 매각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첫 인수전에서 3조원을 써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최근 “(인수 제안이 다시 오면) 검토하겠다”며 도시바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일부에서 제기된 10조원 투자설에 선을 긋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치밀한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 금액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라며 “재입찰 관련 사항들을 면밀하게 검토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연합뉴스

롯데는 이날 국방부와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부지 확보를 위한 부지 교환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사드의 한국배치를 반대하며 무역 장벽을 높여왔다. 이 때문에 중국의 경제 보복이 당분간 롯데에 집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중국 주요언론들은 롯데를 직접 거론하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재계는 당분간 롯데에 대한 중국의 견제가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의 면세점, 백화점 등 쇼핑매출 하락은 물론, 롯데의 중국 내 사업이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 되지 않은 시점에서 롯데의 피해 규모를 예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관련 사업 매출에 부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롯데 수뇌부도 사드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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