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모형

[미디어펜=김세헌기자] 일본과 대만에서 한진해운이 운영하던 터미널을 추가로 인수하는 등 항만 네트워크 확대로 영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현대상선이 이달부터 동행을 시작하는 ‘HMM+K2 컨소시엄’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에 해운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국내 대표 근해선사인 장금상선, 흥아해운은 전날 ‘HMM+K2 컨소시엄’ 결성을 위한 본 계약에 서명하고 본격적인 협력에 들어갔다.

‘HMM+K2 컨소시엄’의 정식 출범과 함께 제1단계 선복교환 협력은 1일부터 시작된다.

현대상선은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베트남/태국, 한국-일본 등 아주역내 지선망을 추가로 확보하게 돼 초대형 글로벌 선사에 대응하는 네트워크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

아울러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아주역내 항로와 인도항로 이용이 가능해져 안정된 선복과 비용 경쟁력으로 항로 확대의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협력으로 원양선사와 근해선사간의 상생 협력 대안이란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제 1단계 협력인 선복교환으로 시장내 공급과잉 상황에 대한 선사간 유휴 선복을 최대한 활용해 상호 서비스 경쟁력이 제고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상선 선박

‘HMM+K2 컨소시엄’의 향후 제2단계 협력은 공동운항, 신규항로 공동개설, 공기기 이송, 기기 공유, 터미널 합리화 등 더욱 다양한 형태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 장기간 저운임 상황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비용절감과 함께 신시장 공동 개척에 나서는 것이다.

‘HMM+K2 컨소시엄’의 최종 단계인 제3단계에서는 항만 인프라 공동투자까지 확대해 결속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는 현대상선 측의 설명이다. 

앞선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해운얼라이언스(동맹)인 2M과의 첫 협력으로 태국발 미주 노선 1개를 신설한 바 있다. 이에 다음 달 2일부터 동남아와 중국, 한국, 미주를 잇는 신규 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다.

태국 최대 물류 항만도시인 람차방을 출발해 붕따우·홍콩·얀티안·가오슝·부산·로스앤젤레스(LA)·오클랜드에 기항해 차례로 짐을 내린 후 부산·가오슝·홍콩·람차방 순서로 돌아오는 노선이다.
 
현대상선은 신설 노선에 주력 선종인 68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선박 7척을 투입한게 된다. 선박 1척이 노선을 한 바퀴 도는 데 7주가 소요됨에 따라 매주 1척씩 출항할 계획이다.

2M 회원사인 머스크와 MSC는 이 노선에서 현대상선의 배와 선복(적재공간)을 이용할 예정이다. 이는 '선복교환' 형태로, 머스크와 MSC가 직접 배를 띄우지 않고도 함께 영업하는 방식이다.

현대상선은 맞교환 방식으로 머스크와 MSC의 다른 노선을 빌려 쓰는데, 해당 노선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