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비오, 라베노바 철수에도 '수트서플라이' 신규 수입, 한남동에 '띠어리' 단독 매장
   
▲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서울 한남동 739-12번지에 띠어리 단독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몇몇 브랜드를 접었던 삼성물산 패션부문(구 제일모직)이 수입 브랜드들은 오히려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브랜드는 철수시키고 수입 브랜드들은 오히려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 측은 매출의 90% 이상을 국내 브랜드에서 올리고 있어 수입 브랜드를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번 달 서울 한남동에 미국 브랜드 '띠어리'의 단독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몇 년 전 삼성물산은 강남 가로수길에 '띠어리'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가 철수 한 바 있다.

'띠어리' 단독 매장이 들어설 서울 한남동 739-12번지는 제일기획 소유의 땅이었으나 지난해 삼성물산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삼성물산은 한남동 '띠어리' 매장을 컨테이너 박스 형태의 컨셉 스토어식으로 지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1월 '수트계의 이케아'로 알려진 네덜란드 남성복 브랜드 '수트서플라이'를 신규 수입해 청담동에 직영점을 열었다.

'수트서플라이' 오픈식에는 네덜란드 본사 CEO까지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2000년 론칭한 '수트서플라이'는 '가성비 좋은 슈트'로 알려지면서 유럽을 비롯해 미국, 중국 등 15개국 70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브랜드 구조조정 차원에서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와 잡화 브랜드 '라베노바'를 철수했다. 모두 국내 브랜드였다. 캐릭터 정장 브랜드인 '엠비오'는 빠르게 변화는 트렌드를 읽지 못해 오랜 기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왔다. 또 2015년 신규 브랜드로 런칭한 '라베노바'는 1년여 만에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대신 삼성물산의 수입 브랜드들 중 철수했거나 사업권을 넘긴 경우는 아직 없는 상태다.

삼성물산이 현재 수입하는 브랜드들은 꼼데가르송, 이세이미야케, 띠어리, 톰브라운, 슬로우웨어, 토리버치, 릭오웬스 등이다. 거기다 이태리 편집샵 '10 꼬르소꼬모'나 수입 남성 편집샵 '란스미어', 편집샵 '비이커' 등에서 취급하는 브랜드까지 포함하면 수입 브랜드들은 이보다 훨씬 많다. 

특히 수입 브랜드들은 임대료가 비싸기로 유명한 청담동, 한남동, 도산공원 등에 매장을 열어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이 전개하는 국내 브랜드는 에잇세컨즈와 빈폴, 갤럭시,구호,르베이지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시장도 급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니즈도 다양해지면서 패션 시장에서는 국가 간 성별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며 "삼성물산이 해외 브랜드들을 가져오는 배경도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위한 취지 및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따라가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 패션 매출에서 국내 브랜드는 90% 이상 차지하고 있으며 수입 브랜드 매출은 얼마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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