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영 조선대성·조선광선·동방 은행 등 SWIFT 서비스 중단"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북한은행 일부가 최근 국제 금융거래망에서 퇴출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미국 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는 지난 6일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의 몇 개 은행들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최근 중단했다"고 WSJ에 밝혔다.

구체적으로 몇 개 은행이 퇴출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제재 리스트에 오른 북한 국영은행 3곳(조선대성은행, 조선광선은행, 동방은행)이 최근까지도 SWIFT 망을 사용 중인 것으로 유엔 조사에서 확인되자 곧바로 퇴출 조치한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벨기에에 본부가 소재한 SWIFT는 국가 간 자금거래를 위해 유럽과 미국 시중은행들이 1977년 설립한 기구로, 전 세계 200여 개국의 1만1000여 개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SWIFT 퇴출은 공식 국제금융 거래에서 배제되는 것으로, 이번 조치는 북한의 핵·미사일 자금줄을 차단하고 실효성 있는 대북제재를 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퇴출된다고 해서 국제간 지급·송금을 아예 불가능해지지는 않지만, 자금 거래마다 당사자끼리 따로 약속을 맺어야 하는 만큼 비용과 시간 소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 북한으로선 다른 국가와의 자금 결제에서 상당한 제약을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특히 북한을 국제 금융시장에서 완전히 배제해달라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도 보인다. 그동안 미 정부는 EU 각국과 북한 퇴출 관련 협의를 진행해왔고, 미 의회는 북한과 거래할 경우 SWIFT까지 제재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초강경 법안까지 발의해뒀다.

SWIFT에서 특정 국가가 배제된 전례로는 이란을 꼽을 수 있다. 미국과 EU는 2012년 3월 이란에 대해 경제·금융제재를 가하며 이란 중앙은행을 비롯해 30곳을 SWIFT에서 강제 탈퇴시킨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란은 경제 근간인 석유와 가스 수출에 치명적 타격을 입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