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중국, 말레이로 특사 파견… "최우선 임무는 여전히 사고기 수색"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 사고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중국에서 말레이시아 당국의 부실 수사와 발표 반복 등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현지에 특사를 파견하는 등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2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말레이시아 당국과의 협의를 원활하게 진행하고, 구체적인 정보와 말레이시아 당국이 적절하게 처리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을 말레이시아 특사로 파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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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뉴스와이 방송 캡처 |
이에 앞서 이날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국무부 상무회의를 주재해 이번 사안에 관련된 보고를 받고, 중국 정부는 수색작업에 자원을 투입해 수색 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실종기를 찾아낼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또 현시점에서 최우선적인 임무는 수색작업이라면서 국제사회 역량을 모으고, 중국 전문가를 수색 및 수사에 더 깊이 투입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현재 선박과 공군 수송기 등을 동원해 1만5,380㎢에 달하는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훙 대변인은 "우리는 말레이시아와 다른 국가들이 수색작업을 계속 진행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실종 여객기가 남인도양에 추락했다는 결론이 나온 뒤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중국인 탑승자 가족모임인 '말레이항공 MH370 탑승객가족위원회'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공식 발표 직후인 이날 새벽 2시에 성명을 내고, 말레이시아항공과 정부, 군 당국은 바로 우리의 가족 친지를 죽인 살인자라고 주장했고, 가족과 친지 수백 명이 베이징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 인근에서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는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위성의 새로운 데이터 분석 결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MH370는 남인도양에 추락했다”며 “깊은 슬픔과 유감을 표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나지브 총리는 “영국항공사고조사국(AAIB)은 영국의 위성이동통신 사업자인 인말샛(Inmarsat)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분석을 통해 실종 항공기의 항로를 밝힐 수 있었다”며 “AAIB와 인말샛은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의 최종 위치가 호주 퍼스의 서쪽, 인도양 중간이라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나지브 총리는 “이는 가능한 착륙 지점보다 훨씬 먼 곳”이라며 “이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실종 여객기가 남인도양에 추락했다(ended in the southern Indian Ocean)는 사실을 알린다”고 말했다.
CNN은 “말레이시아항공 측이 희생자 가족들에게 실종여객기 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MH370(보잉 777-200)은 지난 8일 오전 0시41분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이륙, 베이징을 향하던 중 같은 날 1시 30분쯤 교신이 끊기고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