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북한 김정은 정권에 암살당한 '김정일 맏아들' 김정남의 유가족이 말레이시아 정부에 시신 처리를 일임한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말레이시아키니와 말레이메일 등 현지 언론은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이 기자들을 만나 "그들(유가족)이 정부에 (시신 처리를) 맡긴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가 처리하게 될 것이다. 현시점에서 어떤 결정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말해줄 수 없다"면서 "시신과 관련한 모든 결정은 이제 연방정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브라힘 부청장은 유가족의 시신 처리 일임이 사실이냐는 물음에도 "물론이다. 그들은 동의했다"고 재확인했다.
다만 유가족측 DNA를 확보한 경로에 대해서는 "중요한 건 우리가 그의 자녀와 부인의 DNA 샘플을 확보했다는 것"이라며 "민감한 사항이라 언제였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DNA 샘플을 국외에서 채취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답변을 거부했다.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전날 "경찰청장이 이미 자녀 중 1명이 제공한 DNA 샘플에 근거해 '시신의 신원이 김정남으로 파악됐다'고 확인했다"고 전한 바 있다.
현지 경찰은 지난 10일 피살자의 신원을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으로 공식 확인하고서도 신원확인 수단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전부터 유가족 협조를 구해 DNA를 확보한 상태였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경찰로부터 김정남의 시신을 인계 받은 말레이 보건당국은 향후 경찰의 판단에 따라 시신 처리 방안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전했다.
김정남은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사망했으며, 그의 시신은 이후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국립법의학연구소(IPFN)내 영안실에 보관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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