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시끄러운 소음과 환경정책 등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UV의 디젤 엔진을 대신할 힘 좋고 조용한 파워트레인을 마련하기 위해 가솔린 터보를 탑재한 SUV가 속속 출시하고 있다. 또 디젤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며 보다 폭넓은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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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싼타페 가솔린 터보모델/ 사진=현대자동차 |
더욱이 2014년부터 지속된 저유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가솔린 SUV의 판매 확대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중형SUV 싼타페와 쏘렌토에 가솔린 터보 트림을 새롭게 추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통해 대형SUV 모하비를 제외한 투싼, 스포티지, 싼타페, 쏘렌토, 맥스크루즈 등에 모두 가솔린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이 같은 행보는 성장세가 주춤해진 SUV시장의 틈새를 공략하기 위한 판매 전략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SUV는 45만4669대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33.8%로 0.3%P 줄며 5년 만에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싼타페와 쏘렌토가 포진한 중형SUV는 전년 대비 11.8% 줄어든 26만6509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판매되는 대부분의 SUV는 일부 수입차를 제외하고는 디젤 모델에 편중돼왔다"면서 "소음과 진동이 적고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국산 가솔린 SUV의 잠재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중형SUV 모델에 추가된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엔진과 터볼르 조합한 엔진이다. 이를 통해 연비와 동력성능을 한번에 해결 할 수 있게 했다. 싼타페와 쏘렌토에 얹은 세타Ⅱ 2.0 T-GDi 엔진은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6.0kg·m의 힘을 발휘한다. 2.0 디젤과 2.2디젤보다 토크는 각각 5.0kg·m, 9.0kg·m 떨어지지만 출력은 각각 54PS(29%), 38PS(19%)으로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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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쏘렌토 가솔린 터보모델/ 사진=기아자동차 |
연비 차이는 있다. 싼타페와 쏘렌토 가솔린 터보 모델의 연비는 전륜구동 자동변속기 기준 9.3km/ℓ다. 동급 2.0모델은 13.1~13.8km/ℓ다.
다만 가격은 가솔린 모델이 엔트리 트림 기준 2.0디젤보다 100만원 정도 저렴하다. 특히 싼타페 2.0 가솔린 터보는 3세대 싼타페 최초로 2600만원대의 트림이 추가됐다. 쏘렌토 가솔린 2.0 터보는 실속파 고객들을 겨냥한 경제형 트림 '프레스티지'와 고급형 트림 '노블레스' 등 총 2가지 트림으로 운영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소음과 진동이 적고, 정숙하면서도 강력한 SUV를 원하는 고객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출시했다"며 "싼타페·쏘렌토 가솔린 2.0 터보는 중형SUV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입지를 한층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도 지난해 중형SU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디젤 전용모델 QM6에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출시 할 계획이다. 파워트레인에 대해선 확실히 정해진 바는 없지만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의 2.5 가솔린과 1.8 가솔린 터보 엔진이 유력하다.
이를 통해 르노삼성은 유니크한 디자인과 조용한 중형SUV로 시장의 반전을 꾀하고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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