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안종범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청와대의 압박성 요구에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출연했다고 회상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검찰 등에 따르면 권오준 회장은 재단 설립에 자발적이 아닌 압력이나 부담을 갖고 참여한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당시 포스코가 추진하는 사업이 환경문제나 각종 인허가 문제 등으로 진행이 안 되거나 지연되는 우려가 있었다고 했다.

권오준 회장은 그러나 자신의 형사법 위반 혐의와 관련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출연 결정과 관련해서는 그룹차원의 검토 작업이 있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는 취지로 증언했다.

권오준 회장은 또 포스코의 광고 계열사인 포레카 매각 과정에서 안 전 수석의 전화를 받고 최씨와 광고감독 차은택씨 소유의 광고회사 모스코스의 포레카 인수를 도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자신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포레카 전 대표 김모씨와 권 회장에게 전화해 '모스코스가 포레카를 인수할 수 있게 협조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김 대표와 권 회장이 협조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