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사태 논의위해 오바마에 전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국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논의하자고 요청해왔다"고 확인하면서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구체적인 해결책을 서면으로 먼저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1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jtbc 캡처
 
백악관은 또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계속 지원할 것이며 그러나 이는 러시아가 현재 우크라이나에 배치한 군대를 철수시키고 더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권과 자치권을 침해하지 않을 때만 가능한 일"이라고 못 박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통해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의 이날 대화는 미국과 러시아가 상대방 주요 인사들에 대한 여행 금지와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가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러시아 크렘린 궁도 이날 푸틴 대통령이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안정시키는 것을 도울 가능한 방안들을 조사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는 두 정상의 전화통화는 1시간 정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국방부가 추산하고 있는 숫자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안드리 파루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장은 키예프에서 워싱턴 싱크탱크 '애틀랜틱 의회(Atlantic Council)'와의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10만명에 달하는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인 카르키프, 도네츠크 쪽으로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크림 반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남부, 동부, 북부 등 전 국경을 따라 주둔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크림반도 이외 지역에서도 분리독립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언제라도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어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10만명은 너무 부풀려진 숫자"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된 러시아군은 2만명 정도라는 것이 미 국방부의 추산이다.
 
공화당 하원의원인 마이크 터너는 지난 한 주 동안 우크라이나 국경에 러시아 군인이 8만명까지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은 대규모 장갑차와 전투탱크, 야포, 헬기, 항공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