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유해 송환, 한·중 다시 밀월기 진입"...홍콩 언론

 
한국이 6·25 동란 당시 전사한 중국군 유해 437구를 중국에 반환한 가운데 유해 송환은 양국 관계가 새로운 밀월기에 진입했다는 표시이자 양국이 반일 문제에서 관계가 더 돈독해졌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한 홍콩 언론이 주장했다. 
 
29일 홍콩 매체 둥팡르바오(東方日報)는 "반세기 넘게 타향에 묻혀 있던 영령들이 고국으로 돌아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언론은 또 작년 6월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군 유해 송환을 먼저 제안하면서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이와 관련해 중국도 한국이 관심을 가진 역사문제에서 큰 '선물'을 줬는데 그것은 바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직접 지시에 따라 중국 하얼빈에 설립된 안중근 의사 박물관이라고 밝혔다. 
 
언론은 한·중 양국이 역사문제에서 상호 지지하는 것은 중요하고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며 고 노무현 대통령 정부의 중국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으로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친밀해졌고 현 정부도 중국을 지지하고 일본의 역사 왜곡 시도에 대처하는 데 공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언론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중재로 박 대통령이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의 3국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났지만, 회담 내내 냉담한 태도를 유지했는데 이는 시 주석을 만날 때 태도와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한·중 양국은 일본 군국주의에 침략당한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있고 아직 일본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공통점이 있어 일본에 대응하는 공동인식이 형성하기 쉽다고 강조했다. 
 
한·중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한국 기업이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독식하는 등 한국에 유리하지만, 일본과의 관계 회복은 한국 내 민의에도 반하는 것으로 아무런 이익도 없다고 언론은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한국 정부에 일본 정부와 화해하고 아시아로의 귀환 정책에 공헌할 것을 바라고 있다며 한·중 관계의 미래는 한국이 어떻게 미국의 압력에 대처하는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파주 적군묘지에 안치돼 있던 중국군 유해 437구가 27~28일 중국으로 송환된 가운데 중국 정부 당국과 여론은 이는 감동적이고 진심으로 감사하는 반응이다. 
 
중국 외교부는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번 협력이 반드시 두 나라 국민 사이의 우호적 감정을 강화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며 "시 주석이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양국 회담에서 박 대통령과 중국군 유해 송환과 관련해 한국 측이 도움을 준 데 대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