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문제로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는 트럼프 정부가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스캔들로 논란에 휩쌓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제재 대상인 국영 러시아 은행 대표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 쿠슈너를 조사하기로 했다. 정보위는 이미 백악관 측에 쿠슈너를 조사하겠다는 요청을 공식으로 전달한 상태다. 조사 형태는 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쿠슈너는 지난해 12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함께 새 정부와 러시아의 '핫 라인' 구축을 위해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20분간 비공개로 면담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 논란이 됐다.

키슬랴크 대사는 당시 면담에서 쿠슈너에게 경영난에 허덕이던 러시아 산업은행인 브네시코놈뱅크(VEB)의 세르게이 고르코프 은행장을 만나달라고 부탁했다.

WSJ는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쿠슈너가 보좌관을 통해 고르코프 은행장을 만날 일정을 조율했으며,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실제로 고르코프 은행장을 만났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은행인 VEB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 재무부는 제재 대상 은행과의 금융 접촉을 금지한다.

VEB 측은 은행의 새 전략을 짜기 위해 경영진이 지난해 유럽, 아시아, 미국의 유력 금융기관 대표들과 만났으며 쿠슈너와의 만남도 그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백악관은 당시 면담 내용과 관련, 중요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프 힉스 백악관 전략공보국장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정말로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면서 "쿠슈너 고문은 어떤 것도 숨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힉스 국장은 쿠슈너 고문이 수십 명의 외국 관리들을 만났으며, 상원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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