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에 "조건없이 돌아오라"…인명진 선대위원장 제의 무산된듯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1일 오전 당 대선후보로서의 첫 행보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자리에서 범보수진영 통합을 위한 바른정당의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전날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사퇴한 인명진 목사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던 구상은 인 목사가 거듭 고사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전 현충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보수정당이 분열된 원인이 대통령 탄핵이었는데 이제 그 원인이 없어졌다"며 "대통령이 파면돼 구속되고 이제 끝난 것이기에, 자연적으로 분가한 분들이 돌아오시는 것이 통합의 길"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겨냥해서도 "한 당인데 무슨 후보가 둘이냐"면서 "조건 없이 돌아와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참배에 동행한 민경욱 한국당 의원이 전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1일 오전 당 대선후보로서의 첫 행보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사진=홍준표 경상남도지사 공식사이트


친박 의원들을 먼저 청산하라는 바른정당의 요구에는 "쫓아낼 당헌당규가 있느냐"며 "분을 다 풀지 않았나. 제1의 분풀이 대상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니었나"라고 일축했다. 또 바른정당이 당·대선후보 지지율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듯 "큰 물줄기가 잡히면 작은 물줄기는 합류하지 않으면 바로 말라버린다"고 압박했다.

그는 현충원 방문에 앞서 페이스북에도 자신을 "한국 보수우파정당의 본류인 한국당의 대선후보"라고 강조, "당의 얼굴이 바뀌고 정책이 바뀌고 주도세력이 바뀌는 대전환의 출발점에 섰다. 보수우파의 대통합으로 5월9일 강력한 신정부출범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른정당을 '흡수 통합'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드러났다는 관측이다.

홍 후보는 선거대책위 구상에 관해서는 "당 지지세력이 이탈한 가장 큰 원인이 전국 각 지역에서 우리를 지지하던 분들이 이탈한 것이기에 이분들을 다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슬림하고 지역선대위 위주로 꾸미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인 목사의 거취에 대해서는 "선대위원장 말씀을 두번, 세번 드렸는데 본인이 적극 고사했다"며 "3개월간 당을 새롭게 만들면서 기존 반대 세력으로부터 상당히 충격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은 모양"이라고 전했다.

인 목사를 지속적으로 설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가장 먼저 당 결속부터 해야지 '돌격 앞으로'부터 할 수는 없다"며 "(인 전 위원장이) 밖에서 후보를 도와주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1일 오전 당 대선후보로서의 첫 행보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 방명록에 '필사즉생'이라는 문구를 남겼다./사진=홍준표 경상남도지사 공식사이트


한편 홍 후보는 이날 현충원 "국가 안보가 심각하다. 가장 먼저 현충원을 찾아 국민 마음을 안심시키고자 한다"고 방문 취지를 밝혔으며, 방명록는 '필사즉생(必死卽生)'이라고 적었다.

또한 이승만·김대중·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대로 참배하며 좌우를 아우르는 국민 통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충원 참배에는 정우택 원내대표 및 당대표 권한대행, 이현재 정책위의장, 박맹우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동행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대선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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