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돌아갈일 절대 없어…한국당 헤체하고 오라" 반발수위 높여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2일 재차 바른정당에 흡수통합을 제의하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한국당으로 돌아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철벽'을 쳤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대책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유승민 후보를 거명하지 않은 채 "분당할 구실이 없어졌는데 계속 돌아오는 걸 주저하고 또 조건을 내건다는 건 보수우파진영을 궤멸시키려는 의도밖에 안 된다"고 압박했다.

또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잔재세력'으로 규정, "결국 이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구도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어린애도 아니고 응석부리는 건 옳지 않다. 이제는 본당으로 다 돌아올 때"라고 거듭 합류를 요구했다.

홍 후보는 전날(1일) "유 후보가 50억원(선거보조금)을 받고 안 한다고 하고 합당하면 정치적 사망이다. 영원한 '제2의 이정희'가 된다"고 중도 사퇴도 주문한 바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선거보조금을 받고 난 뒤 사퇴한 것을 빗댄 것이다.

   
▲ (왼쪽부터)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사진=미디어펜


이와 관련 유 후보는 이날 경북 의성군 전통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홍 후보가 하는 말 중 90% 이상은 이해가 잘 안되는 말"이라고 폄하하며 "바른정당이 한국당으로 돌아가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 4·12 국회의원 재선거에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공천한 점을 들어 "한국당은 지금 변한 게 하나도 없다"며 "한국당이 하루빨리 해체돼 후보는 그만두고 바른정당으로 오실 분들은 오는 게 맞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전날에는 한국당 경선 때부터 제기한 '피고인 홍준표' 논리를 들어 "그쪽 대선후보로 뽑힌 분은 출마 자격조차 없는 분이 아니냐"며 '성완종 사건' 대법원 재판이 남아있다는 치부를 들추기도 했었다.

또한 홍 후보가 제기한 중도사퇴 가능성에 대해 "생각조차 못 해봤다.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막말하기로는 제가 홍 후보를 어떻게 당하겠습니까"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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