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3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해 "자기가 모시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이 아무런 정치적, 도의적 책임감도 없다"고 질타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월례조회 모두발언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 시절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역할을,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역할을 한 게 문재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문재인 전 대표가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두루 맡았을 때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게이트'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 데 대한 지적이다.
홍 후보는 노무현 정부를 "안희정 뇌물 받은 것으로 출발해 마지막 박연차 뇌물로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한 정권"이라고 규정한 뒤 "문 전 대표가 가장 약점잡고 욕하고 있는 게 바로 우병우고 김기춘"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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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사무처 월례조회에서 사무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그는 문 전 대표측을 향해 "이 두 사람이 박근혜를 몰락시켰다면서 죄인이라고, 구속하라는 식으로 쭉 주장해왔다"며, 그러나 "자기들은 김기춘 우병우를 비난할 자격이 전혀 없다. 또 조사해보면 법적 책임이 있을지도 모를 사람이 나와 대통령을 하겠다고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민들이 이걸 모르는데, 본선이 격화되면 그 과정에서 다 드러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불법 도박게임) 바다이야기, 그 돈 46조원 상품권으로 모인 돈은 어디로 갔느냐"라며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고 수십조원의 돈이 어디로 갔는지 아직 조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 후보는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표현되는 여론 환경에 대해 "청와대가 건재하고 친박까지 튼튼했으면 후보가 될 수 있었겠나. 경선 출마도 못했을 것"이라며 "탄핵정국을 탓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운동장이 기울어졌기 때문에 내게 기회가 온 것이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나는 지금 이상한 누명을 써서 감옥에 가 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면서 "보수 적통의 정당에서 13일 만에 벼락치기로 후보가 됐는데, 이제는 5월9일까지 시간이 짧다면 짧지만 맹렬한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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