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3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를 찾아가 '꼭 대통령이 돼서 좌파들이 집권하는 걸 막아달라'는 당부를 받았다.
같은날 직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좌파정권을 막고 보수우파가 다시 일어나기 위해 힘을 합쳐 단결했으면 좋겠다'는 제언을 들은 뒤였다. '좌파집권 저지'와 '보수우파 결집'에 범보수진영 원로들이 입을 모은 셈이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후 3시30분쯤 서울 중구 신당동에 있는 김종필 전 총리 자택을 찾아 약 30분간 면담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은 전언을 소개했다.
홍 후보는 "(JP가) '우선 우파들이 결집해서 대통령이 꼭 돼라, 대통령이 되는 것은 하늘의 뜻'이라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JP는 "줄탁동기라는 말이 있다. DJP (연립) 내각제를 추진할 때처럼 하늘의 뜻이 다 맞아야 한다"고 조언했다고도 한다. 탄핵 정국으로 갈라선 범보수진영이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어미닭과 안팎으로 동시에 알을 쪼듯 한 협력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꼭 대통령이 돼서 좌파들이 집권하는 것은 꼭 막아달라"는 당부도 있었다고 홍 후보는 전했다.
홍 후보는 JP와 나눈 사담에 관해서는 "'5·16 혁명'을 하실 때 내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그때 혁명가가 있었는데 당시 혁명 공약, 혁명가에 대한 이야기를 아직도 다 기억하시더라"라며 "연세가 현재 92세임에도 불구하고 정신이 아주 맑으셨다"고 설명했다.
또한 JP와의 개인적 인연에 대해서는 "없다. 신당동에도 처음 왔다"며 "YS(김영삼 전 대통령)나 JP 집에 와서 깜짝 놀란 것은 그래도 한 나라를 운영하던 분들인데 이렇게 소박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JP가 보수우파진영의 대선 승리 전략에 관해 언급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JP)와 내 이니셜도 똑같다. 나는 앞에 H자를 하나 더 붙인다"고 농담을 건넨 뒤 "그런 말씀을 (JP에게) 드리면 피곤하실 것 같아서 즐거운 말씀만 드리고 간다"고 답변했다.
한편 홍 후보는 앞서 이날 오후 2시30분쯤 강남구 소재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집무실을 예방한 자리에서 "다시 좌파정권을 막고 보수우파가 일어나기 위해 모두 다 힘을 합쳐 단결했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들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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