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기소시 당원권 정지…탄핵은 정치투쟁, 사법적 입증된게 없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4일 자신이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점을 들어 "우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을 소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 친박계를 '박 전 대통령 측근'으로 지칭하며 이른바 '친박당 프레임'을 거부했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언급한 뒤 "제가 박 전 대통령 측근이 지배하는 정당에서 출마한지 13일 만에 책임당원 61.4%를 득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다면 이건 박 전 대통령 측근 당이 아니고 이제는 '홍준표 당'이 된 것"이라며 "핵심 박 전 대통령 측근들도 '측근은 없어졌다'고 스스로 이야기한다. 국민들이 이젠 '홍준표의 자유한국당'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바른정당 흡수통합에 대해서는 "분당의 원인이 된 게 탄핵인데 대통령이 파면되고 구속까지 됐으니 그 원인이 된 행위는 끝났다"며 "감정의 앙금 때문에 지금 이렇게 (합당을 거부) 하고 있는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달 15일 본선후보자 등록 이전까지 후보단일화 또는 합당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단언했다. 그는 "대선 판이라는 대전제가 생겼으니 이제 함께 가자는 식으로 제가 설득을 하고 있다"며,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반발에는 "대꾸하지 않겠다. 우리가 큰집이고 큰형님인데 동생이 대든다고 뭐라 할 수 있겠나"라고 받아 넘겼다.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됞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가 지난 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월례조회 직후 당 사무처 직원들과 공동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사진=미디어펜

박 전 대통령 당내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기소되면 당원권 정지를 당헌당규대로 할 것"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탄핵 과정에 대해서는 "정치 투쟁에서 진 것이지 사법적 문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게 좀 문제가 있다"며, "나름 국민 정서를 이용해 감옥에 갔는데, 그건(유죄여부) 나중에 사법기관에서 재판을 해 봐야 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최순실 게이트를 부인하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최순실 게이트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게 대통령과 법률적으로 관련되느냐를 두고 지금 사법적으로 싸우고 있고 입증이 아직 안 됐다. 탄핵심판에서도 입증이 안 됐다"고 반박했다.

또한 "탄핵 심판 결정문을 보면 거기에 확정된 증거가 어디 있나. 재판 중인 사항을 갖다가 탄핵의 원인으로 삼았다. 그것도 탄핵 결정문이 아니라 잡범들에 대한 훈계문이라는 이야기를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홍 지사는 향후 대선 구도에 대해 "좌파 두분(문재인·심상정 후보), 성향이 모호해서 '얼치기 좌파'(안철수 후보)라는 그 한분 4자 구도로 끝까지 치러지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1명의 '우파 후보'로는 자신을 내세웠다.

다만 유권자의 선택에 대해서는 "좌파들의 대결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보수우파 후보 대 좌파후보 양자대결 구도로 가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탄핵과 구속으로 창피해 한 보수우파 분들도 나라가 좌파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좌우 구도로 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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