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대구경북(TK) 일정에 나선 4일 "박정희 전 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5000년 가난을 해소한 분"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시에 있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자리에서 "생가에 처음 왔다"고 밝힌 뒤 이같이 말했다. 권위주의 체제 하에서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끌어낸 박정희 정부를 평가한 것이다.
홍 지사는 "한 시대가 끝났지만 우리나라가 지금 대혼란"이라며 "이 혼란을 종식시키고 강력하게 나라를 다스려갈 수 있는 정부가 탄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는 '우파 스트롱맨' 이미지를 강조해온 것의 연장선상으로 읽힌다.
그는 또 "15년째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못 벗어나고 있다"며 "다음 정부가 이제는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성장 중심의 정책 드라이브를 시사했다.
박 전 대통령 영정 앞에 헌화와 묵념을 한 그는 방명록에 자신의 대선 슬로건인 '大亂大治(대란대치)'를 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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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지난달 18일 대선 출마 선언을 위해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을 때의 모습./사진=홍준표 대통령 후보 캠프 제공 |
홍 지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후 구속'이라는 극한 상황에 대해서는 "마음이 아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 투쟁에서 졌다"고 진단했다. 이번 탄핵이 사법적으로 입증된 증거가 아니라 정치적 알력 다툼의 결과물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국회의) 탄핵도 정치투쟁의 일환이었고, (사법부가) 여론을 통해 수사하고 재판하는 것도 일종의 정치투쟁"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것에는 "유무죄를 가리기도 전에 (보수층의) 동정심을 자극해 표 얻으려고 사면을 얘기하는 건 참 가관"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대통령을 파면시키는 데 앞장서고 머리채를 잡고 감옥에 끌고 가는데도 앞장선 사람들이 이젠 대선을 앞두고 사면 얘기를 한다는 건 3살짜리 어린아이가 봐도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전 대표가 '이번 대선은 정의와 불의의 대결'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좀 의아스럽다"고 반문했다.
그는 "여부는 나중에 조사해보면 알겠지만"이라고 전제한 뒤 "노무현 정부 5년 내내 불의에 눈감고 불의에 동조했던 분이 당시 2인자였다"며 '최순실 사태'로 비난 여론이 집중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입장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저했다.
나아가 "(문 전 대표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했으니 어쩌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불의와 정의를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한편 홍 지사는 앞서 이날 오전 경북 상주시를 먼저 방문, 시내 모 제과점에서 4·12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 김재원 국회의원 후보와 경북도당 관계자들을 만나 환담했다.
홍 지사는 "경주·상주가 합해서 경상도가 된 게 아닌가. 그렇게 보면 상주는 천년의 고도"라며 상주에 대한 관심을 피력했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TK지역이 지금 흔들리고 있으니까 불을 한번 질러보고자 왔다"고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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