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바른정당에 사실상 '흡수 통합'을 요구하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측은 "보수 적통이 누구냐는 논쟁은 현 상황에서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전날(5일) 오후 MBC라디오 '김동환의 세계는 우리는'에 출연해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간 공방이 치열하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4일 대구경북(TK) 필승 결의대회에 이어 5일 부산경남울산 필승 결의대회를 해 보니 지역의 열기가, 호응도가 대단히 뜨겁다"며 "지역이 갖는 상징성을 봤을 때 탄핵정국에 화가 나셨던 '앵그리 보수'들이 이제 마음을 줄 곳을 홍 후보와 한국당으로 정했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이 '친박 추가 청산' 등을 요구하며 통합을 거부하는 데 대해서는 "대통령 탄핵으로 더 이상 계파라는 건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할 수도 없다"며 "그런 소모적인 논쟁은 엄중한 시국에서 보수를 지지해야 하는 절박한 유권자의 심정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
|
▲ 자유한국당 5·9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희경(초선·비례대표) 의원./사진=미디어펜 |
또한 "대한민국 정권이 좌파정권으로 넘어간다는 건 단순히 정권교체가 아니다"며 "국가 체제가 과연 이대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 유지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릴 만큼 안보·경제·외교 모든 분야에서 엄중한 위기 상황"이라고 상기시켰다.
아울러 "주적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아닌 본인들의 모체였던 한국당을 계속 비판하는 건 정치적 도의나 유권자 열망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질타했다.
전 대변인은 표심이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로 쏠릴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며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뿌리가 같은, 거의 한 정당이나 마찬가지"라고 일축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갈라져 나온 국민의당이 정책적으로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하나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더군다나 호남 적통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것"이라며 "안 후보의 국민의당이 민주당과 한 뿌리라는 점 등이 명확하게 대선 기간에 드러나 보수 결집 현상이 일어나 4자 구도로 대선이 치러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의 경쟁력에 대해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우파정당 후보인 점도 있지만 그분이 경남도지사를 거치며 실천해온 부분이 보수가 강조하는 자유·책임·공정과 일맥상통한다"며 "정치철학도 있고 그걸 실천해낸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구체적으로는 "경남도의 1조원 이상 부채를 제로로 만들었고 자산매각이 아닌 행정 개혁을 통한 것이었다. 그리고 강성노조와의 싸움에서 승리해 적폐 중 적폐였던 진주의료원(적자)에 대한 것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외된 사람들의 손을 붙잡아 일으키는 빈자·서민복지를 추구하는 게 보수의 가치"라며 "이런 면에서 홍 후보는 누구보다도 안보와 경제에 있어 정말 가장 적절하고 훌륭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전 대변인은 유승민 후보의 '따뜻한, 합리적 보수' 노선에 대해서는 "유 후보는 과거에도 경제민주화같은 얘기를 많이 했는데, '잘하는 사람들의 것을 빼앗아 못하는 사람들에게 주겠다'는 것이고 사회를 편가르기하고 국가주도로 뭔가 베풀어주겠다는 데 급급한 것"이라며 "성공할 수가 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민간의 자발성에 활력이 일도록 해야 하는데, 앞의 수식어는 '따뜻한'이라고 붙이면서 실질적으로 표방한 정책을 구현하면 '어려운 사람들부터 더 힘들어지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그것이 홍 후보와의 극렬한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