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6일 광주를 방문해 "내가 한때 1년 5개월 동안 광주시민이었다"며 "한국당은 싫어해도 저를 싫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지를 기대했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오전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를 마친 뒤 "(한국당과) 홍준표는 좀 다르다. 지난 1991년 3월부터 1992년 8월까지 광주 시민이었고, 1981년 5월부터 7월까지 전북 도민으로 있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죄송하게도 5.18 국립묘지는 오늘 처음오게 됐다"면서 "당대표 시절에는 10.26 지방선거, 디도스 사태가 있어서 지방에 올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1991년 3월부터 광주지검에서 근무하면서 북구 구산동에서 1년5개월간 살았을 때는 민주공원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거듭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로 나온 사람 중에서 광주 시민이었던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느냐"고 반문했다.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5.18 희생자분들의 희생으로 한국의 민주주의가 한걸음 더 나아가는 성숙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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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왼쪽에서 세 번째)가 6일 오전 광주 한국당 광주시당에서 호남·제주 권역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여해 필승 결의대회에 임하고 있다./사진=정우택 의원실 |
홍 지사는 전두환 전 대통령 회고록 내용과 관련 "아직 회고록을 보지는 못했다"고 전제한 뒤 "지난번 국회 청문회에서도 본인은 '(1980년 당시 계엄군 발포) 지휘계통에 있지 않았다'고 주장을 하시는데 사실 당시 실세가 모든 것을 장악했을 것. 조금 억지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겠다고 한 것에 관해서는 "지정하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홍 후보는 이날 묘지 추모탑에 헌화·분향을 한 뒤 방명록에 '滅私奉公(멸사봉공)'을 '滅死奉公'으로 잘못 적었다가 다시 작성하는 헤프닝을 겪기도 했다.
홍 후보는 '私(사사로울 사)'자가 아닌 '死(죽을 사)'자로 적은 것과 관련 "이 분들이 죽음으로써 항거를 했기 때문에 '죽을 사'자를 썼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이) 다시 쓰라고 해서 '사사로울 사'자를 썼다"며 "기자여러분들이 잘 판단해달라"고 답했다.
그는 5.18 묘지 방문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를 "민주화운동의 성지", "한국 현대사의 가장 비극적인 현장"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사건 당시 계엄군과 대치한 끝에 다수의 시민이 사망한 것이 비극적이라는 관점이 강하게 투영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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