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우택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6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고 도지사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홍준표 대통령 후보를 대신해 호남지역 당원들을 상대로 유세를 벌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공통적으로 '불안한 안보관'을 갖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확실한 안보관을 갖춘 후보"라고 추어올리는 한편, 대선후보 중 '유일한 호남의 사위'라고 덧붙였다.
'꿈이 있는 대통령', '서민 대통령' 등 슬로건에 맞춰 "청년과 어려운 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나라를 만들어줄 사람은 홍준표뿐"이라며 "서민대통령 홍준표"를 외치기도 했다.
정우택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한국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호남·제주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이같이 '대리 유세'를 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중앙당 주요당직자, 호남·제주 당협위원장 및 당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31일 공식 후보로 선출된 뒤 다섯 번째로 개최한 지역 선대위 발대식이었지만 홍준표 후보는 연단에 올라 '역전 만루홈런' 퍼포먼스 등만 보였을 뿐 공식 발언은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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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6일 오전 광주 한국당 광주시당에서 호남·제주 권역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여해 필승 결의대회에 임하고 있다./사진=정우택 의원실 |
이 자리에서 정 권한대행은 우선 문재인 후보를 가리켜 "불안한 안보관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우리 국민을 걱정의 도가니로 몰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을 고려해 타 정당 후보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전날(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 메시지를 거론하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 수 있나"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을 옥죌 방법은 북한이 쓰는 자금을 옥죄는 것이다. 북한에 달러를 퍼준다고 하는 사람, 대통령이 되면 김정은을 제일 먼저 포용한다는 사람, 이런 사람이 되겠나"라고 친북적 발언 사례도 꼬집었다.
문 후보가 아들 채용 의혹 전반을 '가짜뉴스'로 치부하는 것에 관해서도 "본인은 깨끗하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이 한 것은 불륜으로 따지는 사회를 막으려면 '문 모'라는 후보가 해서는 안 된다"고 맹비판했다.
정 권한대행은 안 후보에 대해서도 "'안 모'라는 사람이 나와서 호남에서 지지를 많이 얻었다는데, 이분에 대해 결론부터 얘기하면 애매모호해서 정체성을 잘 모른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사드 배치에 대해 국회 비준을 하고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했고 국민의당은 아직 당론이 사드배치 반대"라며 "(안 후보 본인은) 반대하면 표를 못 얻을 것 같으니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불안한 안보관을 가진 민주당의 2중대가 국민의당이라 이걸(사드배치 찬성을) 못하고 있다고 본다. 국민의당이 '2중대 안보관'을 가지고 있는 한 같이 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홍 후보에 대해서는 "확실한 안보관을 가진 우리 홍 후보를 도와달라"며 "지금 대통령 후보 중 광주 시민으로 살아본 사람은 유일하고 호남의 사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보궐선거에 들어가면 경남지사직과 이하 선출직 출마를 위한 공직자들의 '줄 사퇴' 현상과, 선거비용으로 300억원에 달하는 도예산 낭비가 초래된다면서 중앙선관위가 보선 실시여부를 결정하는 이달 9일까지 사퇴를 미루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못한 채 현직 지자체장 신분으로 직접 선거 운동을 할 경우 선거법 위반으로 선관위에 적발될 여지가 크다.
그는 앞서 진행된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지역 선대위 발대식과 전통시장 유세 등에서 "지금은 도지사 신분이라 말을 시원스럽게 못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전날 부산 부전시장에서도 "요즘엔 선관위가 따라다녀서 제가 10일부터 도지사를 그만두고 자유스럽게 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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