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검찰 朴 구속·출장조사도 좌파 선거전략"…우파결집 강조 거듭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9일 "박근혜 정부가 잘못한 건 있지만 잘한 것도 있다. 통진당(구 통합진보당) 해산하고 대북 압박정책을 한 것도, 보수적 가치를 지킨 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 조용기 원로목사와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하고 친구하겠다는 좌파정부가 들어오면 미국이 대북정책을 한국과 상의하겠나. 나라 전체가 혼란으로 갈 수 있다"며 '우파 결집'을 강조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파 집권 당위성과 관련 "미국은 자기 국익만 생각하지 한국의 국익은 부차적 문제"라며 "1998년 당시 김대중 정부가 권영해 전 국가안전기획부장 북풍 사건 재판에서 미CIA 전문을 제출했다. 북경에서 평양 가는 (암호문을 해석한) CIA전문인데 그걸 재판에서 공개해버렸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그 뒤로 노무현 정부 끝날 때까지 미국이 대북정보를 한국에 제공한 일이 없다"며 "(CIA)의 전자정보를 제공한 일 때문에 한국의 휴민트(대북 인적 스파이망)가 DJ-노무현 정부 때 다 붕괴돼버렸고 이명박 정부에 와서 복원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좌파 집권 등의 계기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면 대북 독자 행동에 나설 수 있으며, 박근혜 정부는 미국 측의 신뢰를 얻을 만한 행보를 보여왔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서울·강원 필승결의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사진=홍준표 후보 캠프


이에 이영훈 회장은 "우파 정치인들이 책임을 통감하고 대통합을 이루지 않으면 희망이 안 된다. 총선부터 계속 이어진 정치권의 분열 때문에…"라고 답변했다. 홍 후보도 재차 "최순실 사태도 있지만 보수정당 분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무너진 것"이라고 호응했다.

조용기 원로목사는 박 전 대통령 구속 수사에 대해 "국민적 도리가 아니다"며 "적어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사람은 잘못했어도 직위는 대우해줘야하지 않나"라고 우려를 표했다.

홍 후보는 "좌파들이 그렇게 감옥에 보내는 게 자기들 선거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모양"이라며, 검찰의 서울구치소 출장 조사에 대해서도 "(박 전 대통령의) 초라한 모습을 노출시키면 국민들의 동정심을 사 불리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것도 제가 보기에는 전부 좌파들의 선거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주도권이 좌파들에게 일단 넘어갔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어떻게 할 수 없고 오늘로서 (5·9) 대선이 꼭 한달 남았다"며 "분열된 보수우파가 잘 통합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 목사는 "(선거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화답한 뒤 홍 후보에게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민족이 전 세계 가운데 우뚝 서게 해달라"며 기도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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