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10일 퇴임식을 하고 4년4개월간 맡았던 도지사직에서 물러났다. 퇴임사 막바지에는 도정 과정의 어려움을 떠올린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홍준표 후보는 공직자 사퇴시한을 불과 3분 남긴 전날(9일) 밤 11시57분쯤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에게 사임통지서를 보낸데 이어, 이날 오전 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홍 후보는 퇴임사에서 "벌써 4년4개월이 지났다. 가장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만년 최하위권 쳥렴도 평가에서 지난해 압도적 전국 1위를 기록해 재정적으로 가장 건전한 자치단체가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늦깍이 사퇴'에 대해서는 "지난 3월31일 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됐다. 퇴임식을 일찍 할 수도 있었고 그랬다면 선거운동에도 도움이 됐겠지만 하지 않았다"며 "(보궐선거로 인해) 기초자치 단체장과 국회의원의 줄사퇴가 이어지면 300억원 도비와 혈세낭비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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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10일 오전 경남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경남도지사 퇴임식 연설 도중 울먹이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사진=홍준표 대통령 후보 캠프 |
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안보·경제·사회대란에 빠져 있고 정치판은 아수라장, 미국 정치권은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가능성을 논의하는데 아무도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대란대치'의 지혜를 통해 거대한 위기를 타개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야 한다"며 "4년4개월의 하방(下放)이란 귀중한 경험과 성과를 가지고 천하대란의 현장으로 나간다"고 본격 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홍 후보는 "지금은 지혜와 용기, 위기에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한달 남은 대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며 "(5·9 대선까지) 한달동안, 어떤 정부가, 어떤 리더십이 대한민국 혼란을 극복하고 안정을 이루면서 더 골고루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지 국민들에게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시진핑, 아베가 집권한 국제질서 속에서 유약한 좌파정부가 옳은지, 강력한 우파정부가 옳은지, 강성귀족노조 특권을 보장하면서 기업을 외국으로 내모는 정부를 선택할 것인지,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정부를 선택할 것인지 국민들에게 물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퇴임사를 마칠 무렵 감정이 북받쳐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재임 중) 아버지, 어머니 산소가 가까이 있으니 자주 갈 수 있어 참 좋았다. 제 어머니는 항상 일만 하고, 손해보고 자식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는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셨다"면서, 울먹임을 감추지 않고 "제 어머니 같은 분이 좌절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는 나라, 아이 키우면서 웃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흉 후보는 퇴임사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눈물을 보인 이유에 대해 "4년4개월 동안 지사를 하면서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내부개혁을 하다보니 반대하는 사람이 많이 늘고,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도 있고, 처음 내려올 때는 고향이라고 생각해 편하게 지내려고 했는데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태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충돌이 있어 공무원들이 참 고생했다. 4년4개월 동안 잘 따라줬고 흔들리지 않은 공무원들과 도민들께 참 고마웠다"며,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것'으로는 "결국 진주의료원 (폐쇄)하고 민주노총, 무상급식 파동 때 전교조와 싸웠던 게 제일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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